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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 ‘들고 튄’ 사기꾼의 인생

25억 ‘들고 튄’ 사기꾼의 인생

입력 2015-01-13 23:54
업데이트 2015-01-14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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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도피해 4년만에 10억 탕진, 자식에 月250만원 강습… 6년형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에서 일본 유명 카메라 총판점을 운영하던 장모(44)씨는 사업 빚이 늘자 사기극을 계획했다.

첫 범행은 2008년 9월. 그는 종로구 세운상가의 한 카메라 도소매업자를 상대로 “특판으로 싸게 산 카메라를 한달 뒤 납품하겠다”고 속여 선금 조로 1억원을 받아 가로챘다. 이후 2009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비슷한 방식으로 8차례에 걸쳐 최모(41)씨 등 9명에게서 총 25억 9000여만원을 가로챈 뒤 호주로 달아났다. 사기극 시작과 함께 가족들을 먼저 호주로 도피시킨 터였다. 장씨는 살던 아파트를 매도한 사실을 숨긴 채 모 캐피탈사로부터 1300만원을 대출받아 떼먹기도 했다.

장씨는 빼돌린 돈을 국내 친인척에게 관리토록 하면서 ‘환치기’를 통해 호주로 송금받아 남부럽지 않게 지냈다. 큰딸은 학비가 억대에 달하는 현지 사립 고교에 보냈고, 작은딸은 매달 250만원짜리 골프 강습을 받도록 했다. 도피 기간에 쓴 돈만 1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다. 검찰의 범죄인 인도 청구로 지난해 3월 국내에 송환되면서 호화 도피 행각은 4년 만에 막을 내렸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 하현국)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장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고 남은 돈을 피해자들에게 지급할 것을 명령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강씨가 사전에 도주 날짜를 정해 놓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며 “피해 회복을 위한 어떤 노력도 하고 있지 않아 엄중하게 처벌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5-01-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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