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女승무원 얼굴도 안본채 한 말이…

조현아, 女승무원 얼굴도 안본채 한 말이…

입력 2015-01-30 16:42
업데이트 2015-01-3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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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측이 교수직 제안했지만 거절”…증인으로 법정 출석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대한항공 여승무원 김모씨가 30일 법정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으로부터 교수직을 제안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김씨를 향해 직접 사과를 했다.

조 전 부사장, 객실승무본부 여모 상무, 국토교통부 김모 조사관 등 3명에 대해 이날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참석한 김씨는 눈물을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땅콩회항 2차 공판
땅콩회항 2차 공판
김씨는 지난달 5일(미국 현지시간) 대한항공 KE086편 일등석에서 박창진 사무장과 함께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견과류 서비스와 관련해 폭언과 폭행을 당한 또 다른 피해자다.

하지만 이후 그는 국토부 및 검찰 조사에서 회사의 회유를 받아 허위 진술을 하고 그 대가로 교수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여론의 뭇매를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김씨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검은 옷차림으로 법정에 선 그는 증인신문이 진행되는 내내 감정에 북받친 듯 깊은 한숨과 함께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 회사 관계자가 모친에게 전화를 걸어 조 전 부사장이 직접 집으로 찾아와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며 “그때 어머니에게 ‘사과에 협조해준다면 교수직의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는 사과 받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을 피해 나흘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제안을 거절했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김씨는 불안한 마음에 이 일을 박 사무장에게 전화해 털어놨지만 돌연 박 사무장이 이를 사실과 다르게 언론에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너무 무섭고 불안해 박 사무장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했지만 박 사무장은 TV에 출연해 내가 교수직을 제안받고 위증을 했다고 주장했고 그때부터 내 신상이 인터넷에 유포돼고 위증을 한 여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 후 ‘어머니를 통해 교수직 제안받았는데 응하지 않았다는 것인가’라는 재판부의 질문에 “나와 내 어머니는 진정성 없는 사과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증인 신문이 끝난 뒤 ‘김씨에게 할 말이 있으면 하라’는 재판부의 말에 조 전 부사장은 김씨와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본인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짧게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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