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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3D 프린터 국내 최초 보급한 대학생 창업가

가정용 3D 프린터 국내 최초 보급한 대학생 창업가

입력 2015-02-20 09:17
업데이트 2015-02-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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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크리에이터즈’ 공동대표 세종대 강민혁씨

”취업이 안 돼서 하는 창업이라면 망할 수밖에 없어요. 태풍은 진로라도 정해져 있지만 창업에는 길이 없거든요. 좋아서 하는 일이 최선입니다.”

국내 최초로 가정용 3차원(3D) 프린터를 제작·보급하는 회사 ‘오픈크리에이터즈’(open creators)의 공동대표인 세종대 나노신소재학과 강민혁(26)씨를 최근 서울 용산구 전자상가 내 사무실에서 만났다.

사무실 벽면을 따라 3D 프린터와 함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토토로’의 캐릭터, 체스 모형 등이 전시돼 있었다. 언뜻 보면 찰흙으로 빚은 것 같지만 모두 3D 프린터로 찍어낸 모형이다.

강씨는 “사람들이 3D 프린터로 만든 제품을 보고 ‘신기하다’고 감탄하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3D 프린터가 왜 필요한지 이유를 찾아주지 못한다면 대중화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3D 프린터는 3차원 설계도를 바탕으로 플라스틱 가루나 금속성분, 고분자 복합 소재로 입체 조형물을 만들어 내는 프린터다. 1980년대 초반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기술이지만 가격이 비싼 탓에 가정용으로 상용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 2009년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3D 프린터 만드는 법을 처음 접한 강씨는 2011년부터 청계천 등지에서 알음알음 사모은 부품으로 3D 프린터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강씨는 이렇게 터득한 3D 프린터 제작 방법을 인터넷에 모두 공개했고 이를 보고 첫 제작의뢰가 들어왔다. 제작비의 30%를 수고비로 받는 조건이었다.

강씨는 “내가 터득한 노하우를 더 많은 사람에게 널리 퍼뜨리고 싶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노동력에 비해 아주 낮은 가격을 책정했지만 열정을 다해 제작했다”고 말했다.

첫 제작의뢰는 성공적이었다. 강씨는 2012년부터 학교를 휴학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작년 1월 출시한 3D 프린터 ‘아몬드’ 모델의 경우 최근까지 1천여대가 팔려나갔다. 이외 다른 일부 모델의 경우 일본 등지에 수출되고 있다.

창업에 성공한 사업가이자 아직 대학생인 강씨에게 갈수록 심해지는 청년 실업난 속에서 살아남을 해법을 묻자 “창업도 취업도 힘들지만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한 뒤라면 길이 보인다”며 다소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좋아하는 일을 좇고 열정을 쏟다 보면 성공하는 것이지 창업에 왕도는 없다는 믿음이 배어 나왔다.

”창업을 목표로 하지 않고 그저 3D 프린터 만드는 것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 운이 좋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앞으로도 3D 프린터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만들기의 즐거움’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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