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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학교 일제히 단기방학…최장 10일간 휴식

경기지역 학교 일제히 단기방학…최장 10일간 휴식

입력 2015-05-01 13:41
업데이트 2015-05-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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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여가활동 증대·학업스트레스 완화 기대” 일부 맞벌이부부 “대책없는 방학…상대적 박탈감”

고등학생과 초등학생 두 아들을 둔 김모(48·여·수원)씨는 두달 전부터 가족여행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여름 휴가철마다 교통체증과 인파에 시달려 제대로 된 휴식을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나들이객이 비교적 적은 어린이날 다음 날부터 3일간 쉴 생각에 벌써 들떴다.

김씨는 “돌아오는 길에 동생네 집에도 들러 오랜만에 가족모임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올해 여유로운 휴가계획을 짤 수 있었던 것은 경기지역 학교가 근로자의 날인 1일부터 차례로 짧게는 4일에서 길게는 10일간의 단기방학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은 공휴일 및 주말을 포함해 4일 이상 쉬는 단기방학 운영 학교가 전체 학교의 93%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체로 이날 방학을 시작해 어린이날인 5일까지 방학을 운영한다. 충분한 휴식을 위해 10일까지로 기간을 잡은 학교도 적지 않다.

남양주 A초등학교는 학기 초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날부터 10일까지 방학하기로 했다. 방학기간에는 돌봄교실과 도서관을 운영해 등교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도 해뒀다.

A초 교감은 “학부모총회때 단기방학 일정을 소개하니 학부모들이 박수치며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입시를 앞둔 중·고교는 학생들이 잠시나마 학업스트레스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시흥 B고등학교는 지난달 말 지필고사(중간고사)를 마치고 곧바로 방학에 들어가 5일까지 재량휴업한다. 6∼7일에는 학년별로 체험학습 또는 자율학습을 진행해 사실상 학생들은 이달 둘째 주까지 휴식하는 셈이다.

도교육청은 게다가 방학기간이 관광주간과 겹치면서 가족과의 충분한 휴식시간 확보 및 학업스트레스 완화 등 단기방학의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시행 첫해 맞벌이 부부 등 일부 가정은 사전 충분한 준비 없이 단기방학을 맞이해 불만을 호소했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맞벌이 부부 허모(40·수원)씨는 이날부터 단기방학에 들어간 학교일정에 맞춰 휴가를 낼 수 없어 자녀를 학교 돌봄교실에 맡겨야 했다.

허씨는 “우리학교 학부모 절반이 맞벌이 부부”라며 “취지는 좋은데 엄마 아빠가 지금 당장 휴가를 낼수도 없는데 어떻게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단기방학 시행으로 맞벌이 부부들의 고충이 더 커지는 것은 자녀가 받을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다.

한 학부모는 “단기방학으로 1년중 많게는 4번이나 방학이 생긴 건데 그때마다 가족들과 여행가는 친구들을 보며 부러워할 아이를 생각하면 미안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부터 8일까지 단기방학인 남양주 한 초등학교는 전교생 1천400명 중 50여명이 등교를 신청해 종이접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성남의 또다른 초등학교 역시 8일까지 방학인데 이 기간 학생 20여명은 등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학교 교감은 “단기방학에 동의하는 학부모들도 많지만 길어서 부담스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친구들은 여행을 가는데 자기만 등교하기 싫어 집에 있겠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당국은 첫 단기방학 운영을 살펴본 뒤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 관계자는 “학생중심의 교육정책으로 이해해달라”며 “시행 첫해이다 보니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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