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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송정역 가보니’…비좁은 대합실·주차난까지 ‘몸살’

‘광주송정역 가보니’…비좁은 대합실·주차난까지 ‘몸살’

입력 2015-05-10 11:25
업데이트 2015-05-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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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를 기다리는 동안 앉을 곳이 없어 30분 넘게 서 있었어요. 여자화장실도 한 곳밖에 없어서 한참 기다렸네요.”

주말인 지난 9일 오후 광주송정역 3층 대합실.

용산행 열차 출발을 30여 분 앞두고 대합실에 마련된 의자 100여 석은 짐보따리를 든 이용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 사람이라도 더 앉기 위해 가방을 끌어안거나 바닥에 내려놓은 것은 물론 등받이가 없는 의자 한 칸에 두 명이 앞뒤로 엉덩이만 살짝 걸친 채 앉기도 했다.

카페에 마련된 테이블 2개와 도넛가게 테이블 4∼5개에도 좀처럼 빈자리가 나지 않아 음료와 도넛을 구입한 이용객들은 앉을 곳을 찾아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20∼30대 젊은이들은 창가에 기대 서 있거나 일찌감치 승강장으로 나가기도 했다.

김은진(28·여)씨는 “연휴도 아니고 열차가 매진된 것도 아닌데 대합실에 빈자리가 없었다. 힐을 신어 다리가 아팠지만 간혹 한 자리가 비어도 어린이나 노인들이 많아 젊은 사람인 내가 선뜻 앉을 수 없더라”고 말했다.

이용객들은 대합실과 카페 등 부대공간이 너무 협소하고 역사 내에 화장실도 한 곳밖에 없어 주말이면 불편이 크다고 호소했다.

주말을 낀 출장을 마치고 돌아가는 김성환(39)씨는 “미리 역에 가서 노트북으로 내용을 정리하려고 했는데 비즈니스 공간은 물론, 콘센트를 꽂고 일할 만한 카페도 거의 없어 당황했다”며 “전국으로 출장을 다니는 편인데 광역도시의 역치고는 역사도 작고 부대시설도 너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역 바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송정역사 바로 앞 편도 4차로 중 한 차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과 택시들이 점령했고 간혹 이중 주차를 하면서 차선이 두 개까지 좁아지기도 했다

맞은 편 도로 역시 광주시가 지정한 택시 승차장 외 두 곳에 택시 줄이 더 생기면서 혼잡을 빚었다.

한 50대 운전자는 “20분 전 도착했을 때 주차장이 꽉 차 사설 주차장이라도 찾으려고 일대를 돌았지만 장소가 없었다”며 “도심에서 10km 이상 떨어진 곳인데 주차공간 부족에 불법 주정차까지 무법천지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황금연휴 동안 이용객 불만이 급증하면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애초 6월까지 한시 운영하려 했던 대합실 옆 285㎡ 크기의 ‘호남고속철도 홍보관’을 지난 6일 밤 서둘러 철거하고 의자 20석을 추가 배치했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달 2일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지난 7일까지 광주송정역의 일일 이용객 수는 1만2천7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875명과 비교해 3배가량 늘었다.

특히 이 중 KTX 이용객이 1만1천127명에 달해 KTX 운행 시간대에 대기 승객이 몰렸다가 해소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지만 코레일 측은 현재 3층 일부 1천15㎡ 외에 승객 대기 공간을 더 늘리기는 어렵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윤중한 코레일 광주본부장은 “현재로선 3층에 화장실이나 대합실을 추가할 만한 공간이 없다”며 “주말이나 휴가철에 대비해 시설공단과 협의를 거쳐 1층에 화장실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주차장의 경우 금호타이어 방면 부지를 활용해 150∼200면을 증설하는 방안이나 주차타워 건립을 검토 중인데 광주시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과 맞물려 있어 시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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