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강풍특보 대부분 해제…항공편 운항 정상화
태풍 ‘노을’의 간접 영향을 받으면서 11일부터 12일 새벽 제주도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항공편 결항, 침수, 관광객 고립 등 크고 작은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7시 현재 제주와 남해안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며 강풍특보도 강원도와 충남, 경기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제됐다.
밤사이 제주 한라산에는 많게는 시간당 70㎜가 넘는 강한 빗줄기가 쏟아져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진달래밭 446㎜, 윗세오름 442.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산간 외 지역에도 제주 73.6㎜, 서귀포 221㎜, 중문 234㎜의 비가 내렸다.
부산에도 밤사이 105㎜의 비가 내렸고, 전남 여수 거문도 296㎜, 순천 123.5㎜, 보성 108㎜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이와 함께 곳곳에 강풍도 불어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 서귀포 지역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9시 10분께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아파트 지하에 물이 들어차 소방당국이 100t가량을 빼냈다.
이날 제주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주택이나 상가 등의 침수는 20여건에 이른다.
같은 날 오후 9시 9분께 서귀포항에 정박해 있던 어선(9.77t)이 전복됐으며 일부 어선은 침수됐다.
앞서 같은 날 오후 4시 48분께 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에서 이모(58·여·서울)씨 등 관광객 2명이 집중호우로 불어난 하천에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12일 오전 4시 41분께는 대전 중구 정생동의 도로변 가로수가 쓰러지고, 11일 오후 6시45분께는 충남 보령시 동대동의 한 주택 지붕이 날아가는 등 대전·충남에서도 10여 건의 피해신고가 들어왔다.
전남 여수시 신기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는 11일 오후 8시 53분께 7m 높이의 가로수가 도로에 떨어져 정체 현상이 빚어지는 등 이번 비와 강풍으로 광주에서 14건, 전남에서 3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같은 날 오후 8시 50분께 경남 창원시 가음동에 있는 한 공사현장의 신축 주택 2층 벽돌 구조물 일부가 호우로 무너지기도 했다.
전북에서도 11일 오후 10시께 전주시 인후동에서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13건의 강풍 피해가 접수됐다.
전국적으로 소방당국에 접수된 침수와 강풍 피해 등이 100여건에 이르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11일에는 항공편 결항·지연이 잇따랐으나 이날은 전국 대부분 공항에서 항공편 운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강원도 영서와 경북, 경남 해안에는 비(강수확률 60∼70%)가 오다가 아침에 대부분 그치겠다고 예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