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예산 편성 관련 ‘조롱 글’ 게재 뒤 비난일자 자진 삭제

전국에서 유일하게 누리과정(만 3~5세 어린이집 무상보육) 예산 편성을 거부하고 있는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트위터에 이와 관련한 정부 방침에 반발하는 ‘막말 표현’을 했다가 비난이 일자 자진 삭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지난 14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누리과정 예산을 시·도 교육청 의무 지출 경비로? 백날 해봐라. 무시 해주마’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누리 예산을 전국 시·도교육청에 의무지출경비로 반영하게 하려는 정부의 내년 예산 방침에 항의하는 취지였지만, 조롱성이라는 표현에서 논란이 됐다.

특히 김 교육감이 트위터에 올릴 당시 전북도교육청 앞에서는 전북어린이집연합회 회원 1천여명이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실제 트위터에서는 ‘교육감님 발언이 너무 세신 거 아닌가요?’, ‘교육감으로서 인성 인품이 이 정도밖에 안되시나요’, ‘도교육감으로써 맞는 단어 선택이었는지’, ‘너무하십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누리과정 예산을 지원하지 않기로 고집을 부리는 김승환 교육감의 인품을 확실히 드러냈네요’ 등의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일자 김 교육감은 2시간여 만에 트위터에서 글을 자진 삭제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김 교육감이 정부 방침을 비판하고 정책을 꼬집기 위해 글을 올렸지만 전북어린이집연합회의 집회가 진행되는 때라 자칫 오해를 빚을 수 있어 글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김 교육감은 누리 예산을 지방채로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지방재정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는데도 “애초 정부 몫인 누리 예산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예산 편성을 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