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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 입구 나무 무더기 고사…”고의 훼손”

반구대 암각화 입구 나무 무더기 고사…”고의 훼손”

입력 2015-05-18 15:35
업데이트 2015-05-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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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진입로 주변 나무 수십 그루가 고사했는데 누군가 고의로 훼손한 흔적이 있어 산림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8일 찾아간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울산암각화박물관 주변에는 잎이 무성한 나무들 사이로 유독 텅 빈 듯한 공간이 보였다.

가까이서 보니 푸른빛 나무들 사이에 잎사귀 하나 틔우지 못하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는 나무가 스무 그루 이상 되었다.

더군다나 가지와 줄기에는 너비 5∼10㎝ 정도로 둘러서 깎아낸 흔적이 보였다.

한 나무에 한 곳, 어떤 나무는 두, 세 곳에 이런 흔적들이 있었다.

상처 부위는 땅에서 3∼4m 높이로 누군가 고의로 올라가서 공구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생길 수 없는 형태였다.

영양분과 물이 통하는 가지와 줄기의 껍질을 벗겨 내 고사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울주군은 나무가 죽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조사에 나섰다.

울주군의 한 관계자는 “이런 사실을 신고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훼손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훼손자를 찾아내 관련법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반구대 암각화를 자주 찾는 시민 박모(52)씨는 “주로 밤나무로 보이는데 지난해부터 누군가 고의로 말려 죽인 것 같다”며 “반구대 암각화 입구인데 지자체가 지금까지 몰랐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울주군은 일단 해당 지역에 약초농장이 있기 때문에 농장주 등을 상대로 조사할 예정이다.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은 “반구대 암각화 주변은 나무를 포함해 선사시대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곳이다”며 “울산의 이미지와 공공성을 위해 개인이든 지자체든 지키고 보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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