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슬픈 자화상…대졸자 51%가 ‘캥거루족’

청년실업 슬픈 자화상…대졸자 51%가 ‘캥거루족’

입력 2015-08-13 13:31
업데이트 2015-08-1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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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는 결혼하고서도 부모 의존…”일자리 창출이 해결책”

대학을 졸업하고도 부모와 같이 살거나 용돈을 받는 ‘캥거루족’이 대졸자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졸업 후에도 좋은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청년들의 어려운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13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내놓은 ‘캥거루족의 실태와 과제’ 자료에 따르면 2010∼2011년 대졸자 1만7천376명을 조사한 결과 대졸자의 51.1%가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자의 10.5%는 부모와 동거하면서 용돈을 받았고, 35.2%는 부모와 동거는 하지만 용돈을 받지 않았다. 부모와 따로 살지만 용돈을 받는 대졸자는 5.4%였다.

더구나, 기혼 대졸자 중에서도 부모와 같이 살거나 용돈을 받는 캥거루족이 14.0%에 달했다.

전공계열별로 보면 취업률이 높고 취업자의 임금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은 의약 및 공학계열 대졸자의 캥거루족 비율이 낮았다.

캥거루족의 47.6%는 정규직 취업자, 34.6%는 비취업자, 14.7%는 임시직 취업자, 3.1%는 자영업자였다. 취업에 성공하고서도 캥거루족으로 사는 것은 일자리의 질이 그만큼 낮기 때문이라고 개발원은 분석했다.

실제로 캥거루족 중 자신이 바라는 직장에 정규직으로 취업한 사람은 19.5%인 반면, 비(非)캥거루족은 그 비율이 42.3%에 달했다. 캥거루족 취업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얘기다.

대학에 다닐 때 뚜렷한 취업목표를 가졌던 사람은 캥커루족이 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졸업 전까지 취업목표를 세운 적이 없는 대졸자는 54.5%가 캥거루족에 속했다. 반면, 취업목표를 세웠던 대졸자는 캥거루족 비율이 48.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직업능력개발원 오호영 연구위원은 “캥거루족 현상의 근본 원인은 취업난 악화로 양질의 취업 기회가 많지 않은 데 있다”며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 노력과 함께 대학 내 취업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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