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서 잘렸다”…홧김에 새벽 주택가 연쇄방화 10대

“알바서 잘렸다”…홧김에 새벽 주택가 연쇄방화 10대

입력 2015-08-20 13:40
업데이트 2015-08-2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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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하던 PC방에서 해고됐다며 홧김에 주택가에 불을 지른 10대가 구속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현주건조물 방화 및 재물손괴 혐의로 박모(19)군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군은 이달 11일 오전 3시36분부터 4시 사이 서울 용산구 효창동 주택가 골목 약 50m를 돌며 3차례에 걸쳐 연속으로 방화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군은 골목에 놓인 쓰레기봉투에 불을 붙이는 방법으로 의료수거함, 주택가 담벼락, 학교 담벼락 등 주변에 불을 놓았다.

박군의 방화로 승용차 2대의 일부가 불에 타고, 의류창고에 보관하던 옷 120여벌이 연기로 그을음 피해를 보는 등 경찰 추산 약 5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화재 당일 방화를 목격한 주민의 신고로 소방대가 출동해 큰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어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결과 박군은 올해 초 공업고를 졸업한 뒤 직장을 잡지 못하고 PC방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왔으며 이달 2일에는 업무가 미숙하다는 이유로 보름 만에 PC방에서 해고돼 화를 품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박군은 경찰에서 “범행 전날 저녁부터 친구들과 술을 마셨고, 새벽에 집으로 돌아오다 나를 해고한 PC방 관리자가 생각나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방화 현장 탐문과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박군을 용의자로 특정, 17일 집에 있던 박군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밀집된 주택가에서 고의로 불을 내는 행위는 자칫 큰 인명피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며 “방화는 법적으로도 살인, 강도 등과 함께 엄벌하는 강력범죄이니 호기심으로라도 일부러 불을 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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