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불안 덮친 워터파크 ‘이중삼중’ 대책강화

‘몰카’ 불안 덮친 워터파크 ‘이중삼중’ 대책강화

입력 2015-08-20 17:00
업데이트 2015-08-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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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서 추가 범죄 수사의뢰…순찰·안내문 확대

국내 워터파크 여자 샤워실과 탈의실에서 촬영한 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퍼진 ‘워터파크 몰카’ 사건으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물놀이를 즐기려는 손님이 끊이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대형 워터파크는 피서객들이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몰카 행위를 막기 위한 이중삼중의 감시망을 치는 등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중부권의 한 리조트는 샤워실과 탈의실에서 여성들이 무작위로 찍힌 몰카가 인터넷에 나도는 것으로 판단돼 19일 경찰에 수사의뢰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 영상은 29분3초 분량으로 여자 샤워실에 있는 여성들이 무작위로 찍힌 점 등에서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몰카 사건과 유사하다고 리조트는 보고 있다.

이 리조트는 기존에 진행해 왔던 촬영 금지 안내문과 방송을 사건 이후 추가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

여자 샤워실 등에 여직원도 상시 배치, 무단 촬영을 감시하는 등 대책을 강화했다.

이 리조트 관계자는 “파렴치한 위법 행위가 발생한 것 같다”며 “사건 해결을 위해 경찰의 모든 수사 진행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 소재 복합문화공간인 원마운트는 이날 직원들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소지자 등에 대해 주의 깊게 살피도록 교육했다. 직원들에게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할 수 없는 샤워실이나 탈의실 등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례가 있는지 파악하도록 했다.

용인의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는 기존에 설치된 촬영금지 경고판 외에 새로운 디자인의 경고판 27개를 새로 설치했다. 관할 경찰서인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제작한 몰카 경고 배너도 입구 등에 걸어놓았다.

또 경찰 제복과 비슷한 복장을 한 전문 순찰 인력을 탈의실과 샤워실에 배치, 모든 촬영 행위를 제지하고 있다.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관계자는 “촬영 기계 작동 시 이를 감지하는 프로그램이 있는지까지 관련 업계에 알아보고 있다”며 몰카 사태에 대한 업계의 민감한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웅진플레이도시 워터파크는 물놀이 시설 곳곳에 안전벨을 설치, 운영 중이다. 성범죄자나 물놀이 사고를 목격하면 누구나 안전벨을 눌러 도움을 요청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몰카 사건 이후 여자 사우나와 탈의실에 순찰 여직원을 2명 더 보강, 총 4∼5명으로 늘렸다.

경남 김해 롯데워터파크와 경북 경주 캘리포니아비치도 라커룸에 직원을 상시 배치, 고객이 자신의 모습을 찍는 ‘셀카’ 등 모든 사진촬영을 막고 있다.

충남 예산군의 리솜 스파캐슬와 경북 경주 블루원워터파크는 고객들에게 촬영 당한 느낌이 들면 곧바로 직원이나 안전요원에게 신고해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피서객들이 몰리는 해수욕장에서도 강화된 몰카 방지 대책이 운영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달부터 제주 함덕·협재·중문색달 등 주요 해수욕장에서 경고 안내 방송을 매일 2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제주에선 중국인에 의한 몰카 범죄도 발생한 바 있어 경고 안내 방송은 중국어로도 하고 있다.

타인의 특정 신체 부위를 촬영하는 행위는 처벌될 수 있다는 내용의 중국어 동영상도 제작, 안내한다.

또 탈의실과 화장실 등에서 몰래 카메라가 설치됐는지 점검을 벌이고 안전요원도 해수욕장을 순찰하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도 지난달부터 사복 경찰관이 등장하는 드라마와 포스터를 활용해 해운대해수욕장과 부산역 등에서 몰래 카메라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포스터 등에는 영어 문구도 넣어 외국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성폭력 예방 메시지와 신속한 신고를 당부하는 내용의 72초짜리 영상물을 제작,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리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경기도의 한 워터파크는 인터넷에 떠도는 동영상에 대한 유포자와 촬영자를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전체 길이 9분54초짜리 동영상은 장소가 명확하지 않은 워터파크 내 샤워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여성들의 얼굴과 신체가 그대로 노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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