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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어 가을에도 ‘가뭄’…내년 영농 ‘걱정되네’

여름 이어 가을에도 ‘가뭄’…내년 영농 ‘걱정되네’

입력 2015-09-01 16:13
업데이트 2015-09-0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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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 벼농사 ‘직격탄’…동해안은 산불 ‘비상’

“유례없는 봄가뭄에 마른 장마, 가을 가뭄까지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올봄부터 이어진 극심한 가뭄이 가을까지 이어지고 있어 전국적으로 내년 농사가 벌써 걱정이다.

지난여름 마른 장마에 이어 태풍에 동반한 강수도 그리 많지 않아 전국 저수지 저수율은 크게 낮아져 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지역은 농업용수 부족으로 벼농사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고, 내년 영농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동해안 지역은 가을철 산불 발생 위험도 커질 것으로 보여 관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 전국 저수율 47.3%…보령댐 역대 최저 수준

1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전국 3천377개 저수지의 현재 저수율은 47.3%로 평년 저수율 77.4%보다 30.1% p 낮은 수치다. 또 지난해 78.9%보다도 31.6% p 낮아 가뭄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인천 강화 9%, 전북 35.5%, 충북 49.1%, 전남 56%, 경북 59.2%, 경기 61%, 경남 64.9%, 강원 69.2%, 울산 81.5% 등이다.

충남 서북부 지역의 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은 예년의 절반 수준인 27.9%에 그쳤다. 이는 보령댐이 만들어진 1996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또 다목적댐인 소양강댐의 저수율도 43%로 저조하다.

이처럼 저수율이 평년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은 올봄부터 계속된 유례없는 가뭄에 이은 ‘마른 장마’ 때문이다.

올해 들어 강수량은 전북 572.8㎜, 경북 529.4㎜, 충북 524.1㎜ 등으로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 장마 기간(6월24일∼7월29일) 전국 평균 강수량은 239㎜로 평년 356.1㎜보다 적었고, 8월에도 강수량이 평년 대비 41%에 불과다.

보령댐 유역에는 장마철(6∼8월)에도 평년 707㎜에 한참 못 미치는 285㎜를 기록했다.

문제는 가을철인 9월과 10월의 강수량도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보여 ‘가을 가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강화지역 벼농사 타격 우려…내년 농사 걱정에 ‘시름’

벼농사를 주로 짓는 인천 강화지역은 농업용수 부족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벼작황이 좋지 않아 타격이 예상되는 데다 일부 농민들은 극심한 가뭄으로 벼 대신 대체 작물인 콩을 재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가을 가뭄으로 말미암아 농작물 피해가 나타난 곳은 없지만, 농민들은 벌써 내년 영농을 걱정하고 있다.

김제에서 벼농사를 짓는 김모(67)씨는 “올해같이 비가 적게 온 적이 드문 것 같다”라며 “올해는 밭작물도 다 심고 벼도 수확만 남겨 둔 상황이라 그나마 괜찮지만, 저수지 물이 마르면 내년 농사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가뭄에 대비해 용수개발사업 국비 38억원을 확보, 가뭄 피해 예방에 나섰다.

밭 가뭄 취약지역에 대한 용수 확보와 내년 영농철 가뭄 피해에 대비, 간이 양수장과 저수지 준설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충남도와 보령시 등도 보령댐의 용수공급 방안을 세우고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등의 절감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얼마 전 제15호 태풍 ‘고니’가 지나간 제주, 부산, 울산, 경남, 강원 등의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다만, 가뭄이 장기화하면 영농이나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또 동해안 지역은 대지가 메말라 산불 발생 우려도 커져 산림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 농어촌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대로 가뭄이 지속하면 내년에는 영농 차질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며 “저수지 물 대신 논이나 밭 인근의 하천물을 양수해 쓰도록 하는 등 저수율 유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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