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60% 자진삭감·급여 절반 기부하는 지자체 출연기관장

연봉 60% 자진삭감·급여 절반 기부하는 지자체 출연기관장

입력 2015-09-02 14:34
업데이트 2015-09-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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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섭 제천 한방바이오진흥재단 이사장 “공무원 지냈으니 무료봉사 당연”

자청해서 연봉을 전임자의 절반만 받고 그 중에서도 절반은 장학금으로 내놓는 지방자치단체 출연기관장이 있다.

충북 제천시 출연기관인 재단법인 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의 윤종섭(63) 이사장은 2일 이근규 제천시장에게 “지역 인재육성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장학금 1천만 원을 기탁했다.

지난 3월 1천만 원을 기탁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10월 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뒤 받은 급여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장학금으로 쾌척한 것이다.

윤 이사장은 이사장 자리를 제의받고 수락 조건으로 연봉 삭감을 자청했다.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마다하고 4천만 원만 받겠다는 거였다.

대신 삭감분 6천800만 원은 재단 직원들의 부족한 봉급 재원으로 돌렸다.

윤 이사장은 삭감된 연봉 4천만 원 가운데 절반인 2천만 원을 다시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

순수하게 자신의 손에 들어오는 연봉은 2천만 원뿐이다. 교통비와 직원들과의 밥값 등으로 쓰고 나면 사실 무료봉사에 가까운 셈이다.

그는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한 것만 해도 축복이고 감사하다”며 “공무원 하던 사람은 무료봉사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경북 의성이 고향인 윤 이사장은 1980년 7급 공채로 공직에 들어와 제천시청 개청 때부터 줄곧 이곳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2011년 경제국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윤 이사장은 ‘한방특화도시 제천 프로젝트’ 구상과 실무 작업을 총괄하면서 2010년 제천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를 대한민국 최초의 정부 엑스포 행사로 개최하는데 기여했다.

그는 “30여 년 동안 제천에서 자식 낳고 공무원으로 살았으니 여기가 고향 아니겠냐. 여전히 일을 하고 지인들과 소주 한 잔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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