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롱계’ 꾸려 보험사기… ‘삐었다’며 병원 51곳 입원

‘나이롱계’ 꾸려 보험사기… ‘삐었다’며 병원 51곳 입원

입력 2015-09-02 16:19
업데이트 2015-09-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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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장기 입원 권유…수억 보험금 타고 입원중 해외여행도

보험금을 노리고 병원을 ‘투어’하며 장기입원으로 보험금을 챙긴 환자들과, 환자들에게 장기입원과 반복입원을 권유한 병원장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많은 보험 상품에 가입한 후 간단한 통증으로 여러 병원에서 장기간 입원하며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최모(58·여)씨 등 10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넘어져 삐었다는 등의 간단한 통증을 호소하며 1인당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3년까지 최대 51곳 병원에 입원했다. 이들이 이런 식으로 받은 보험금만 15억원에 이른다.

이중 최씨는 19개의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고 나서 병명을 바꿔가며 46개의 병·의원에서 2008년 9월부터 작년 5월까지 1천184일 동안 입원했다.

최씨는 입원 일당 명목 등으로 2억 5천만원의 보험금을 타며 입원 중에 자유로운 외박, 외출은 물론 해외여행까지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씨 등 가짜 환자 5명 내외는 ‘나이롱계’를 결성해 보험 지식을 서로 나누고,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또 돈을 걷어 사무장을 상대로 로비해 자유로운 외박과 외출을 즐기고, 병원에 새로운 환자들을 유치하는 ‘브로커’ 역할까지 했다.

경찰은 이들 환자에게 장기입원을 권유한 혐의로 천모(50)씨 등 병원장 2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상해나 질병이 가벼운 환자들에게 입원을 잘 시켜준다는 입소문을 퍼뜨려 환자들을 유치해 왔다.

또 병원장 천씨는 본인의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무장, 간호조무사가 사고가 나지 않았는데도 입원환자로 등록하고 의료기록을 허위로 작성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비와 약제비 등 3천300만원을 빼돌리기도 했다.

경찰은 보험금을 노린 이른바 ‘나이롱 환자’와 이들을 방조하는 병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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