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보험시대에도 국민 절반 ‘깡통 노후’

1인 1보험시대에도 국민 절반 ‘깡통 노후’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15-09-08 01:00
업데이트 2015-09-08 02:1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보험연구원 성인 1200명 설문 가구

우리나라 집집마다 하나 이상의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민의 절반은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미지 확대
보험연구원은 올해 전국 만 20세 이상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가구당 보험 가입률이 99.7%라고 7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2.2% 포인트 늘었다. 개인 가입률도 96.7%로 지난해보다 2.9% 포인트 올랐다. 국민 대부분이 생명보험이나 손해보험 둘 중 하나에 가입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노후 준비는 매우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2명 가운데 1명(49.1%)이 노후 준비에 대한 평가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보다 3.9%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긍정적’이라고 답변한 사람은 10명 중 1명(9.3%)이 채 안 됐다. 연령별로는 20대(66.7%)와 30대(52.0%), 직업별로는 노동직(55.5%)의 부정적 응답률이 높았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국민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질병에 대비해 암보험이나 상해보험, 종신보험 등엔 많이 가입하고 있지만 연금보험 등 정작 노후 대비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노후 소득을 마련하기 위한 저축 수준은 월평균 20만원 미만이 절반(48.4%)을 차지했다. 노후 준비가 부족한 원인으로는 ‘과도한 교육비와 결혼 비용 등 자녀 양육비’(41.3%)가 가장 많이 꼽혔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부족(19.0%),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이나 정보 부족(11.2%)도 주요한 이유로 작용했다.

노후에도 근로소득을 창출하려는 욕구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이후 적합한 소득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35.1%가 ‘창업을 포함해 재취업을 통해 얻는 근로소득’이라고 답했다. 정년이 연장된다면 정년까지 근무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전체의 81.4%를 차지했다.

주택연금(역모기지)에 가입하겠다는 응답자는 많지 않았다. ‘가입 의향이 없다’는 의견이 66.7%로 주를 이뤘고 ‘향후 가입할 의향이 있다’는 의견은 32.9%로 나타났다. 주택연금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로는 “주택을 담보로 제값을 받지 못할 것 같다”(31.8%)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자녀들에게 상속하기 위해서”(16.0%)가 그 뒤를 이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5-09-08 10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