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류탄 폭발은 1년전 포항 해병대 사고와 ‘판박이’

대구 수류탄 폭발은 1년전 포항 해병대 사고와 ‘판박이’

입력 2015-09-11 17:02
업데이트 2015-09-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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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고 모두 3주차 훈련병 수류탄 던지려는 순간 ‘폭발’

11일 대구 육군 50사단에서 발생한 수류탄 폭발은 1년 전 포항 해병대에서 일어난 사고와 유사점이 많아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0사단에 따르면 오전 11시 13분께 신병훈련장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을 하던 중 입대 3주차 훈련병이 들고 있던 수류탄이 갑자기 터졌다.

이 사고로 교관인 김모(27) 중사가 숨지고 참호 안에 있던 손모(20) 훈련병, 참호 밖에 있던 박모(27) 중사 등 2명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단측은 “수류탄 훈련장에 있는 안전참호 4곳 가운데 한 곳에 손 훈련병과 교관이 함께 들어간 뒤 중앙통제소의 ‘안전핀 뽑아’, ‘던져’ 지시에 따라 손 훈련병이 ‘던져’라고 외친 뒤 팔을 뒤로 젖히고 수류탄을 던지려는 순간 갑자기 폭발했다”고 밝혔다

훈련장에는 당시 훈련병 206명이 대기하고 있었고, 지침에 따라 훈련을 하던 중 유독 이 수류탄만 폭발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 9월 16일 오전 10시 20분께 경북 포항시 오천읍 해병대 교육훈련단 수류탄 투척 훈련장에서도 입대 3주차인 박모(19) 훈련병이 들고있던 수류탄이 갑자기 터졌다.

박 훈련병은 오른쪽 손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고 포항 세명기독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함께있던 교관 황모(26) 중사 등 2명은 몸 등에 수류탄 파편을 맞아 울산대병원과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져 파편제거 수술을 받았다.

해병대 측은 “수류탄 훈련장의 안전참호 6곳 중 한 곳에 박 훈련병과 교관이 함께 들어간 뒤 중앙통제소의 ‘안전핀 뽑아’ ‘던져’란 지시에 따라 박 훈련병이 ‘던져’라고 복창한 뒤 수류탄을 던지려는 순간 갑자기 터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입소한 해병대 1188기 훈련병 1천여명 가운데 500여명이 3주차 과정으로 수류탄 투척 훈련을 하고 있었다.

당시 해병대 교육훈련단측은 절차대로 엄격하게 훈련을 하고 있었고 다른 안전 참호에서 던진 수류탄은 정상적으로 목표 지점에서 터졌다고 강조했다.

훈련단 관계자는 “사고 이후 불량품 여부를 가리기 위해 파편 등을 수거해 국방기술품질원에 분석을 의뢰했지만 ‘수류탄 불량은 아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엄격하게 정해진 절차에 따라 훈련을 하던 중 유독 해당 수류탄만 폭발사고가 발생한 만큼 불량품일 가능성이 높고 이 부분은 아직 명확히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류탄 폭발 사고가 난 뒤 50사단은 신병 훈련을 즉각 중단하고 훈련 교관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훈련병 조작 실수, 수류탄 불량 여부 등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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