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 용의자 1년 가까이 생사도 파악못한 경찰

‘아내 살해’ 용의자 1년 가까이 생사도 파악못한 경찰

입력 2015-09-15 08:39
업데이트 2015-09-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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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 초기 단순 변사 ‘오판’…용의자, 아내 장례 중 도주

지난해 10월 발생한 50대 여성 피살 사건 용의자의 행방이 1년 가까이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발생 초기 단순 변사 사건으로 판단해 용의자인 피해자의 남편을 놓치고, 자살이 염려되는 용의자 추적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

15일 광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6일 오전 6시 30분께 광주 서구 금호동 류모(60)씨 집 화장실에서 류씨의 아내(58)가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발생 직후 “아내가 화장실에서 고혈압 등 지병으로 쓰러졌다”는 류씨의 신고 내용을 믿고 지병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부검 결과는 달랐다. 국립수사과학원은 ‘외력에 의한 질식사’로 보인다는 소견을 냈다.

경찰은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뒤늦게 류씨를 찾아 나섰지만 류씨는 사건 발생 다음날 아내의 장례를 치르다가 사라졌다.

경찰의 안일한 초기 수사가 진상 파악을 가로막고, 류씨에게는 달아날 기회를 제공하는 빌미가 된 셈이다.

경찰은 아들에게 “찾지 말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류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최종 행선지가 지리산 자락임을 포착했다.

지리산 일대 수색 끝에 차량을 발견했지만 류씨는 찾지 못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류씨가 지리산 일대에 연고가 없는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왔다.

그러나 류씨가 지인과 통화했다는 제보가 들어오면서 수사는 혼란에 빠졌다.

경찰은 다시 소재 파악에 나섰지만 제보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했으며 이후 수사는 헛돌고 있다.

사건 발생 1년이 다 되도록 류씨의 생사는 물론 부부 사이에 살인을 부를만한 다툼이 있었는지 등 발생 상황 파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양수근 광주 서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아직 추가로 밝혀진 내용은 없지만,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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