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13년만에’…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조성

‘전사 13년만에’…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조성

입력 2015-09-21 15:17
업데이트 2015-09-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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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 장·사병 4묘역…유족 “여한 없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의 합동 묘역이 국립대전현충원에 조성됐다. 전사한 지 13년 만이다.

21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 추모식과 합동 안장식이 열렸다.

대전현충원 장·사병 4묘역 합동묘역에서 열린 안장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최윤희 합참의장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영화 ‘연평해전’ 김학순 감독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안장식은 영현에 대한 경례, 종교의식, 추도사,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및 묵념 등 순으로 최고예우를 갖춰 진행됐다.

윤영하 소령, 한상국 상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의 묘소는 그간 분산돼 안장돼 있었다. 계급과 시신 발견 날짜 등을 고려하는 내부 규정에 따른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그러나 최근 급증한 참배객의 편의를 돕고 ‘6용사’의 애국심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자 유족과 협의해 합동묘역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합동묘역에는 별도의 안내판과 철제 울타리가 새로 제작됐다.

전사자 묘비 뒷면 문구도 ‘연평도 근해에서 전사’에서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로 바뀌었다.

유족은 13년 만에 한 데 모이게 된 아들들의 영정과 묘비를 끌어안고 다시 한번 한없는 눈물을 흘렸다.

조천형 중사의 어머니 임헌순(69)씨는 “명절 때나 아플 때 아들이 제일 보고 싶다”며 “여기저기 쫓아다니면서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라도 함께 안장할 수 있게 돼 고맙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영화 ‘연평해전’의 김학순 감독은 “많은 국민이 관심 가져주고 힘써주셔서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영화 제작에 도움을 주셔서 희생자를 기억할 수 있게 한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제2연평해전은 국민 관심이 한·일 월드컵 3·4위전에 쏠린 날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2척이 해군 참수리-357호정에 기습공격을 가하면서 발발했다.

우리 해군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했으며, 북한 경비정에서는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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