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집중수색 종료…나머지 실종자 4명은 어디에

돌고래호 집중수색 종료…나머지 실종자 4명은 어디에

입력 2015-09-21 16:05
업데이트 2015-09-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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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찾기 경비병행 전환…수색 허점 지적도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전복사고 실종자에 대한 집중수색이 21일 종료된다.

사고발생 17일째인 이날 현재까지 해상, 육상, 공중에서 연인원 1만1천여명이 동원돼 매일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승선 인원 21명(추정) 중 4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해경은 집중수색을 종료하더라도 실종자를 경비업무와 병행해 수색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돌고래호 전복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도 계속 이어간다.

지난 10일 제주에 도착해 수색상황을 지켜보던 돌고래호 사고 사망·실종자 가족 30여명은 대부분 고향으로 복귀했고 현재 3가족 8명이 남아있다.

이들은 추석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해경과 제주시 등과 협의한 뒤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 밤낮없는 집중수색…표류예측 허점 노출

해경은 21일 일몰 시각(6시 33분)을 기준으로 돌고래호 전복사고 실종자 집중수색을 마무리한다. 이후에는 경비업무를 병행하면서 실종자를 수색한다.

지난 5일 밤 돌고래호 사고가 발생한 이후 만 16일간 해경은 해군과 공군,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과 함께 해상과 육상, 공중에서 입체적으로 실종자 수색 작전을 펼쳤다.

실종자 집중수색에는 해경함정·해군함정·관공선·어선 등 하루평균 30∼80여 척의 함정과 선박이 동원됐다. 제주도 본섬과 추자도, 진도군 조도 해안 일대 수색을 위해 민·관·군 700∼900여 명이 매일 투입되기도 했다.

본격적인 수색작업이 이뤄진 지난 6일부터 현재까지 동원된 수색인력만 누적인원 1만1천여명에 이르며 동원된 함선은 1천200여척, 항공기는 130여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돌고래호 승선 인원 21명(추정) 중 3명은 구조됐고 14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4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망망대해에서 생존자와 사망자 등 17명을 구조·발견하기도 했으나 일각에서는 해경의 미흡한 실종자 수색작전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돌고래호 실종자의 실제 발견 위치와 해경이 그토록 믿었던 표류예측시스템의 예측 위치간 오차가 최대 69.5㎞에 달하는 등 수색과정에서 허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해경이 표류예측시스템을 맹신한 나머지 엉뚱한 곳을 수색하는 동안 실종자의 시신은 추자도 주변 해역 곳곳으로 흩어져 수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 6∼14일에 발견된 돌고래호 실종자의 실제 발견위치와 표류예측시스템의 예측 위치간 오차는 적게는 9.5㎞에서 최대 69.5㎞까지 차이가 났다.

해경은 또 실종자의 수중 표류 가능성에 대비해 저인망어선 16척을 일주일간 밤낮없이 투입했으나 수산 자원을 고갈시키고 생업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일부 어민의 원성만 산 채 성과 없이 저인망어선을 수색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해경은 이날 집중수색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설치된 광역구조본부를 해체하고 수색작업을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일원화했다.

제주 외 다른 지역에서 파견된 해경 경비함정 등 상당수의 함정과 선박은 수색을 중단하고 복귀한다.

다만, 오는 25일까지는 제주해경 경비 함정과 특수정, 소형정 5척과 항공기 일부를 동원해 해상 경비와 병행한 수색을 벌이고 추자도와 제주도 본섬 육상 수색도 이어진다.

◇ 사고 원인은?…엔진 꺼진 경위 밝히는 데 주력

해경은 돌고래호가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 너울이 쳐 전복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엔진이 작동을 멈춘 경위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해경은 생존자 3명의 진술을 분석한 결과 엔진 내부 결함, 침수 여부 등 사고 당시 엔진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사고 당시 추자도 해역에는 비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게 치는 상황이었다.

이런 날씨에 엔진이 꺼져 배가 추진력을 잃으면 표류, 전복 등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 만큼 엔진 정지 여부가 사고에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생존자 박모(38)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상 이동 중 잠들어 있었는데 배의 시동이 꺼지면서 선장이 밖으로 나가라고 했고 이후 배가 뒤집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경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선박안전기술공단, 해양안전심판원,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합동 감식반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17∼18일 이틀 동안 돌고래호 선체를 감식해 각종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있다.

감식반은 사고 당시 엔진의 온도나 압력 등 상태가 기록되는 전자제어모듈(ECM·Electronic Control Module)을 복원할 수 있는 지 확인하는 등 엔진이 왜 꺼졌는지 파악하고 있다.

애초 설계도면과 실제 돌고래호의 구조를 비교 분석하는 등 복원력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선체 구조 변경이 이뤄졌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승선 명부가 허술하게 작성된 경위도 수사하고 있다.

명부에는 선장을 포함해 22명의 이름이 적혔지만 이 가운데 4명은 배에 타지 않았으며, 명부에 없는 사람 3명이 배에 더 탄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이를 바탕으로 전체 승선자를 21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은 명부를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돌고래호 선장의 부인 이모(42)씨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이씨는 “남편이 불러주는 대로 적었을 뿐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진술했다.

악천후 속에 돌고래호가 출항을 감행한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경은 “사고 당일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기상특보가 발효된 상태가 아니라서 출항을 통제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대해 한 추자도 주민은 “사고 당일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도 높이 일었다. 특히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 예초리 앞바다는 추자도 바다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날씨에는 출항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날 왜 풍랑주의보가 내리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데이터 분석 결과와 각종 진술 등을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추정하고 책임자를 가려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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