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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어쩌라고” 단양수중보 63억원 체불, 하청업체들 한숨

“추석 어쩌라고” 단양수중보 63억원 체불, 하청업체들 한숨

입력 2015-09-24 11:03
업데이트 2015-09-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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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도급사 자금난에 수개월째 밀려…”공기업 믿었는데 수공 나몰라라” “체불 곧 해결…공사 예정대로 내년 말 완공” 수공 ‘소 닭보 듯’ 안일

충북 단양군 남한강에 건설 중인 단양 수중보 공사에서 60여억 원의 공사비가 체불돼 하도급업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반발하고 있다.

24일 공사 발주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단양 수중보 공동도급사인 삼부토건·코오롱글로벌·삼환기업·TEC건설 등이 최근 수개월 동안 하도급업체의 중장비 사용 대금과 유류비, 식대 등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전체 공사 체불금은 6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하도급업체 관계자들은 지난 21일 수자원공사와 삼부토건을 비롯한 시공사 쪽과 체불금 해소 방안을 협의했으나 별다른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하도급업체를 통해 수중보공사에 참여한 개인 중장비 업자와 주유소 운영자 등은 22일 공사 현장에서 집회를 열어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하도급업체 관계자들은 “수자원공사라는 공기업을 철석같이 믿고 공사에 참여했는데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 대금을 못받고 있다”며 “믿고 일하라고 해서 장비, 자재를 투입했는데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성토했다.

공동도급사 중 TEC건설도 법정관리 상태인 데다 삼환기업도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체불 문제 해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공사는 삼부토건이 이달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체불금이 발생했지만 곧 문제가 해결될 것이며, 공사에도 지장이 없다고 밝혔지만 영세 하도급업자들이 추석을 앞두고 체불금 때문에 애를 태우는데 대응이 지나치게 안일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수공 관계자는 “내달 중순이면 삼부토건이 공사에 계속 참여할지 여부가 법원에서 결정 날 것이며 체불금 문제도 곧 해결될 것”이라며 “어느 쪽으로 결론 나든 공사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삼부토건이 공사를 포기할 경우 다른 공동도급사가 지분을 넘겨받아 공사가 정상 진행될 것이라고 수자원공사는 설명했다.

수자원공사는 단양 수중보 공사를 2018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공기를 앞당겨 2016년 말까지 끝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75%다.

수공 관계자는 “홍수기를 맞아 지난 8월 1일부터 공사를 일시 중지했으며 10월 1일 공사를 재개한다”며 “내년 완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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