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 변호사 2명과 함께 입건
9만여명을 상대로 수조원대 다단계 사기를 쳐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은 주수도(59) 제이유(JU) 그룹 회장이 옥중에서 또다시 사기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다.서울 서초경찰서는 높은 이자를 쳐주겠다며 지인에게 돈을 빌리고 이를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주 회장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구치소에 갇힌 주 회장은 2013년쯤 함께 사업을 벌인 적이 있는 최모(54·여)씨에게 “3000만원만 빌려주면 이자를 두둑이 쳐 6개월 뒤에 갚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송사 때문에 변호사 비용이 급하고 회사 운영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주 회장은 최씨에게 자신의 변호사 두 명의 통장으로 입금해 달라고 했고, 최씨는 주씨를 믿고 송금했다. 주 회장이 이러한 방식으로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최씨로부터 받아낸 돈만 10차례에 걸쳐 3억 600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주 회장이 돈을 갚지 않자 최씨는 지난 7월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경찰은 고소인 최씨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서울구치소에 갇힌 주 회장을 찾아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 사기 공범으로 함께 입건한 변호사 2명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5-10-16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