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102명·퇴직 중고교장, 국정교과서 지지 선언

대학교수 102명·퇴직 중고교장, 국정교과서 지지 선언

입력 2015-10-16 17:34
업데이트 2015-10-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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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각층 논의 협력해 역사교육 발전방향 공론화 해야”

현직 대학교수들과 전직 중·고교 교장단체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지지 선언을 잇달아 했다.

교육부 차관을 지낸 나승일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 등 교수 102명으로 구성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은 16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책임지고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역사 관련 전공 교수들이 잇달아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한 것에 대해 “진정한 역사 교육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면 폐쇄적인 집단행동으로서의 대응이 아닌 각계각층과의 논의와 협력을 통해 역사 교육의 발전 방향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검정교과서 체제의 현행 역사 교과서에 대해 “모든 교과서가 다 문제가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일정 부분 특정 성향을 나타내고 학생들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게 보일 수 있는 부분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역사 교과서는 역사 교수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정치학자, 경제학자 등 다양한 부문을 아울러야 하고 집필진을 구성할 때도 역사 전공자들이 주축을 이루되 다른 전공도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성명에 참여하신 분들은 만약 요청이 오면 집필에도 참여할 의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성명 참여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의 전직 중·고교 교장으로 구성된 서울중등교장평생동지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정 교과서 정책은 미래세대가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갖게 하기 위한 정책 대안”이라며 “국정화에 따른 국론 분열과 사회적 갈등을 지양하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중지를 모을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과 나라 사랑, 한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도록 학교 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올바른 역사교육은 이를 실행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교육부, 교육계뿐 아니라 학계, 사회단체가 올바른 역사교육에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중등교장평생동지회 회원은 1천589명이다.

 
연합뉴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미래 세대를 위한 올바른 역사 교육, 우리 시대의 지성인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야 합니다

역사 교육은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민족적 자긍심을 길러주고, 현재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안목과 함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교훈과 지혜를 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간 우리의 역사 교육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류와 이념 편향에 휩싸여 우리의 미래 세대들에게 역사 인식에 대한 혼란을 주고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였다.

이러한 시점에 정부가 역사 교육을 둘러싼 각종 분열과 다툼을 종식시키고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해 정부가 책임지고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 역사 교과서가 이념 대립과 정쟁의 논란에서 벗어나 이제는 바로설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시기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 역사 교육의 정상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할 국사학자들은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주장하며 연달아 집단적으로 집필 거부를 선언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역사학을 이끄는 지성인으로서 진정한 역사 교육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면, 폐쇄적인 집단행동으로서의 대응이 아닌 각계각층과의 논의와 협력을 통해 역사교육의 발전 방향을 공론화하고, 이러한 논의를 이끄는 것이 미래 세대의 교육을 책임지는 이 시대의 지성인으로서의 진정한 역할이자 소명이다.


올바른 역사 교과서의 개발은 우리 사회 모두가 나서서 협력할 때만 이뤄낼 수 있는 국민적 과제이다. 우리 사회의 역사학을 이끌고 있는 학자들이 나서서 역사교과서가 국민을 통합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역사교육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요청하는 바이다.

20151016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

성명서 참가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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