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교체 여론조사 못 믿겠다”…선관위에 조사 의뢰

“의원교체 여론조사 못 믿겠다”…선관위에 조사 의뢰

입력 2016-01-02 10:44
수정 2016-01-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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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내현 “더불어민주당 탈당 흠집내기 의도 의심”

현역 국회의원이 ‘국회의원 교체 희망 여론조사’ 결과를 문제 삼아 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다른 여론조사 결과와 차이가 너무 커 공정성과 객관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무소속 임내현(63·광주 북구을) 의원은 지역의 한 기관이 최근 발표한 ‘광주지역 국회의원 여론조사’ 결과를 조사해달라고 중앙선관위 및 광주시선관위에 이의신청을 했다고 2일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달 광주 시민 2천400명을 대상으로 지역 국회의원의 교체 희망 여론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로는 임 의원 지역구에서 ‘교체되기를 바란다’는 응답률이 70.9%에 달해 광주에서 가장 높았다. ‘한번 더하기를 바란다’는 답변은 9.5%에 그쳤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다른 기관들의 여론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있다고 임 의원은 주장했다.

한 종합일간지가 지난달 1일 발표한 여론조사로는 교체희망 답변이 54.2%였다. 현역 유지는 25.8%, 모름/무응답은 19.9%였다. 이 조사는 전국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광주·전남의 한 신문사가 지난달 26∼27일 성인 1천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현역의원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55.9%였다.

같은달 28∼29일 다른 지역신문사의 조사에서는 현역의원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51.2%였다.

임 의원은 “전수조사가 아닌 한 일부 오류가 생기지만 이의신청 대상이 된 조사는 신뢰 오차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데 불만을 품고 흠집내기를 하려고 편파조사를 했을 가능성도 의심했다. 비슷한 시기에 잇따라 탈당한 김동철·권은희 의원의 부정여론도 타 여론조사 결과보다 월등히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심의위는 여론조사를 한 기관·단체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이의를 신청한 측과 여론조사 실시·발표 기관의 의견을 들어 최종 결정을 내린다.

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면 관할 선관위에 통보한다.

위반 정도에 맞춰 고발, 수사의뢰, 경고, 선거법 및 조사기준 준수 촉구, 과태료, 정정보도문 게재명령 등 조치를 한다.

임 의원은 2013년 국회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성적 표현이 담긴 발언’을 했다는 일부 보도 내용이 최근 인터넷에서 확산하는 것도 탈당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한다.

정치노선을 바꾸는 문제로 고민할 때 모종의 협박을 받은데다가 탈당 직후 간담회 발언과 관련한 비난글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임 의원은 2년 전 간담회에서 성적 농담을 한 것이 아니라 기자들의 요청을 거부하지 못해 한 강연 내용을 인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대화 도중에 어떤 강연을 거론했더니 그 내용이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오해의 여지가 있어서 답변을 거부했으나 거듭된 요청을 받고 마지못해 강사의 말을 단순히 인용했다는 것이다.

임 의원은 “해당 내용은 강사의 발언을 단순히 전달한 것으로 인터넷 유머나 책자에서 흔히 볼 수 있고, 특정 계층이나 여성을 비하하는 의도도 없었다”면서 “당시 참석한 여기자들이 아무런 항의를 하지 않았으나 뒤늦게 한 기자가 문제 삼기에 개별 사과와 함께 공개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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