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한국사 홍보 영상 제작해 SNS로 전 세계에 홍보
“15세기 조선(朝鮮)은 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과학적 성취를 이뤄낸 과학 대국입니다.”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조선시대의 위대한 과학 발전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는 6분 30초 분량의 동영상을 제작해 21일 유튜브(https://youtu.be/x6ZPAOflAEc)에 올렸다.
‘조선의 위대한 과학 발전 역사’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한국 역사가 잘못 알려져 있는 것에 대해 감정적으로 항의하거나 그때그때 바로잡으려는 차원을 넘어 외국인들이 모르는 한국의 위대한 역사를 능동적으로 알려나가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반크는 이를 페이스북 계정(www.facebook.com/vankprkorea)을 포함한 SNS를 통해 확산하는 동시에 영어 자막을 입혀 외국인과 720만 재외동포가 시청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영상은 반크가 이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맨 먼저 “한국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은 기적이다. 한국의 서쪽에는 중국이, 동쪽에는 일본이 한국을 찌르고 있다. 그러나 주변국이 아무리 많이 한국을 삼키려 했어도, 한국은 손상되지 않고 살아남았다”고 설명한 세계적인 관광 출판사의 웹사이트를 사례로 소개한다.
이 사이트의 1일 방문자는 수백만 명에 달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고 한다. 반크는 이 사이트 담당자에게 편지를 보냈다.
“오천 년 한국 역사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에 대한 설명 없이 한국을 침략하려는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생존한 것이 기적인 것처럼 표현했다. 전 세계 200여 개 국가 중 다른 나라로부터 침략당한 역사가 없는 나라가 얼마나 될까. 한 나라의 역사를 소개할 때 침략을 강조하면 그 나라에 대해 편견을 갖게 된다. 한국 또한 일본과 중국에 큰 영향을 준 다양한 역사가 있다. 바로잡아 달라.”
그러나 이 사이트는 “한국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은 기적”이라는 표현은 경탄의 뜻이라며 수정을 거부했다.
또 전 세계 청소년들이 보는 세계사 교과서에 조선을 ‘은둔의 왕국’으로 묘사한 사례도 든다. 조선시대 후반 쇄국 정책과 일본의 식민 지배 사실 때문에 500여 년 조선 역사와 5천 년 한국의 전체 역사까지 은둔의 왕국으로 규정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영상은 “우리는 전 세계 외국인에게 그들이 아는 한국사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아직 모르는 새로운 한국 역사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어 한국은 긴 역사 동안 주변국 침략을 받은 적도 여러 번 있었지만, 한국인들은 이에 맞서 나라를 지켜냈고, 21세기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한다.
왜 세계 역사책 속에 한국 역사가 ‘침략과 지배’의 내용으로 쓰였는지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일본 제국주의는 1910년부터 1945년 한국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왜곡된 역사 논리를 만들어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아온 한국을 도와주려고 일본 제국주의가 한국을 지배한다고 세계에 알리고자 했습니다. 또한, 일제강점기 한국 청년들의 독립정신을 사라지게 하여 영원히 일본의 노예 국가로 살게 하려는 목적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와 학자들은 세계 교과서, 박물관, 지도, 출판물 등 각종 지식 정보자료에 한국 역사가 외국의 지배를 당한 역사라는 왜곡된 내용을 수십 년간 홍보했습니다.”
영상은 “거짓이 반복되면 진실이 되고, 왜곡된 역사가 시간이 지나면 사실로 교체된다. 5천 년 역사와 500년 조선 역사에는 세계인들을 감동시킬 위대하고 찬란한 유산이 있다”고 알려주면서 최고 15세기 최고 수준의 과학적 성취를 이룬 ‘과학 대국’ 조선을 소개한다.
‘세계를 뒤흔들 만한 과학기술 업적’ 보유국으로 ‘과학사 기술사 사전’은 중국 4건, 일본 0건, 유럽 등 다른 나라 19건, 조선 21건으로 기록했다. 이는 15세기 조선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 기술국가임을 보여주는 자료다.
영상은 조선이 세계에서 최초로 측우기를 제작했고, 문화 선진국임을 증명하는 달력을 만들어 사용했으며, 1444년 고유의 역법 칠정산을 완성했다고 부각한다. 자동화된 물시계인 자격루, 해시계인 앙부일구, 천문관측기구인 혼천의·간의·소간의·적도의 등을 발명해 위대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백성의 삶을 변화시켰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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