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풍물패 연습 비난 논란
새 학기를 앞두고 대학가에 풍물패 논란이 일고 있다. 야외에서 이뤄지는 풍물패 연습 소리에 기숙사 학생들이 소음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이를 어느 선까지 허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학생들 사이에선 풍물패를 비하하는 ‘풍베충’(풍물패+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충’)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25일 건국대 등에 따르면 해당 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근 풍물패 연습의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한 학생은 “일부 학생들의 취미 생활 때문에 기숙사에서 지내는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악기에 솜을 다는 등 소리를 줄이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희대나 성균관대 등 풍물패 동아리가 있는 다른 학교에서도 소음 논란이 있어 왔다. 다만 건국대의 경우 풍물패에 대한 비난이 ‘마녀사냥’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한 풍물패 동아리 학생이 “학교에서 연습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글을 올리자 비난은 더 커졌다. 이 학교 풍물패를 비난하기 위한 페이스북 계정까지 생긴 상태다. “풍물이 최고라는 뜻에서 풍물패의 이름을 (일간베스트에 빗대) 풍물베스트로 하자”, “풍베에 충실한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풍베충이라 하자”는 의견까지 나온다.
건국대 풍물패연합의 한 학생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공연을 앞두고 6개 단과대 풍물패 모두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실내에서 연습하려고 한다”면서도 “연습 장소가 동아리방과 다목적실 등밖에 없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6-01-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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