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 입학식사 키워드는 ‘자신감 갖고 세계·사회로’

대학총장 입학식사 키워드는 ‘자신감 갖고 세계·사회로’

입력 2016-03-04 08:02
수정 2016-03-0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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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연대·고대·이대 총장 입학식사 빅데이터 분석

서울의 주요 대학 총장들은 올해 신입생에게 ‘자신감을 갖고 세계와 사회로 향하라’는 당부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연합뉴스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4개 대학 총장들의 2016학년도 입학식사를 모두 합해 ‘빅데이터’ 분석해보니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자신’, ‘세계’, ‘사회’(각 22차례)였다.

‘여러분’(107차례), ‘대학’(48차례), ‘신입생’(23차례) 등이 횟수로는 더 많았지만, 큰 의미가 없어보여 제외했다.

대학 총장들이 이처럼 신입생에게 ‘자신’과 ‘세계’, ‘사회’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 것은 대학에서 자신감을 키워 세계와 사회라는 더 큰 공간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도전정신’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학별 입학식사를 보면 각 총장이 방점을 찍은 분야는 차이를 보였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2일 입학식 식사에서 ‘세계’와 ‘세상’을 9차례씩 언급하면서 국제적 인재가 되기를 주문했다.

성 총장은 “여러분이 활동할 무대는 세계 전체가 될 것”이라며 “세계의 번영과 평화에 일조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의미’(7차례)와 ‘왜’(6차례)를 강조하면서 대학생활에서 일반의 성공과는 다른 의미를 찾으라고 신입생에게 당부했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우리 젊은이들이 ‘무엇’과 ‘어떻게’의 문제에 함몰된 나머지 ‘왜’라는 의미를 도외시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면서 “연세대학교에서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들이 내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줄 것인지 고민하는 1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지식’(8차례), ‘사회’(7차례), ‘미래’(5차례), ‘상상력’(4차례) 등을 여러 차례 언급, 대학생 때 상상력을 바탕으로 지식 탐험을 벌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염 총장은 아인슈타인이 100년 전 상상력으로 예견한 중력파가 최근 확인됐다고 소개하고서 “대학은 인간과 사회, 자연과 예술에 대한 지식의 탐험을 해야 하는 망망대해이다. 지식을 전수하는 곳이 아니라 교수와 학생이 지식을 함께 만들어가는 지식 창조의 공간”이라는 교육철학을 밝혔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교육’(16차례), ‘여성’(14차례)를 특히 강조했으며, ‘세계’(11차례)도 자주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과거 우리나라 여성이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했을 때 이화여대가 여성 교육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부터, 대학 교육은 스스로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성찰의 교육이어야 한다는 당부에 이르기까지 최 총장은 ‘교육’에 방점을 찍었다.

한편, 이들 4개 대학 총장 가운데 입학식사에서 교명을 가장 많이 언급한 이는 이화여대 최 총장이었다.

최 총장은 1천327어절 분량의 입학식사에서 ‘이화’를 37차례 집어넣어 교명 언급비율이 2.8%였다.

서울대 성 총장은 676어절 입학식사에서 ‘서울대학교’를 12차례(교명 언급비율이 1.8%) 사용했다.

연세대 김 총장은 620어절 식사에 ‘연세’ 또는 ‘연세대학교’를 9차례(교명 언급비율 1.5%) 집어넣었고, 고려대 염 총장은 1천93어절 식사에서 ‘고려대학교’·‘고대’를 7차례(교명 언급비율 0.6%) 사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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