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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사고 5년… “日, 안전 신화 사로잡혀 해외 공동연구 소홀”

후쿠시마 사고 5년… “日, 안전 신화 사로잡혀 해외 공동연구 소홀”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6-03-06 22:56
업데이트 2016-03-0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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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저널 ‘ 사이언스’ ‘네이처’ 원전 사고 분석·해결 노력 조명

“첨단 안전기술에 소홀히 했다…갑상선암 증가는 여전히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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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지 5년이 지난 가운데 피해지역 주민들의 재기의 몸짓이 한창이다. 운영하던 점포를 송두리째 잃어버린 이와테현 미야코시 다로지구의 상인들이 세운 가설 상가. 이와테현 연합뉴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지 5년이 지난 가운데 피해지역 주민들의 재기의 몸짓이 한창이다. 운영하던 점포를 송두리째 잃어버린 이와테현 미야코시 다로지구의 상인들이 세운 가설 상가.
이와테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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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지 5년이 지난 가운데 피해지역 주민들의 재기의 몸짓이 한창이다. 다로지구의 고지대에 새로운 주거 단지를 만드는 공사 현장. 이와테현 연합뉴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지 5년이 지난 가운데 피해지역 주민들의 재기의 몸짓이 한창이다. 다로지구의 고지대에 새로운 주거 단지를 만드는 공사 현장.
이와테현 연합뉴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9의 강진으로 40m 높이의 쓰나미가 덮치면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침수됐다. 이로 인해 원자로가 녹아내리는 노심 용융이 발생, 반경 20㎞ 내 15만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등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1986년 구 소련 체르노빌 폭발 이후 최악의 사고로 기록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5년을 맞은 가운데 세계적인 양대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와 ‘네이처’가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관한 기사와 논문을 내놨다. 일본 도쿄대 정책연구소 스기야마 마사히로 교수팀은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일자에 “후쿠시마 사고 이전인 2010년까지만 해도 일본 에너지 정책은 2030년까지 원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에너지의 53%를 원자력에서 얻자는 것이었지만, 사고 직후부터는 장기적으로 원전 폐쇄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리자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내용의 분석 논문을 발표했다.

스기야마 교수팀은 “일본 내 원전 연구자들도 안전 신화에 사로잡혀 외국이나 인문사회 분야 연구자들과의 공동연구에 소홀했던 것이 사고의 또 다른 원인”이라며 “미국이 1995년부터 도입해 많은 원전 선진국들이 연구하던 ‘확률론적 위험평가’(PRA) 같은 첨단 안전기술에 대한 연구를 소홀히 했던 것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과학저널 ‘사이언스’도 표지기사로 사고 후 5년 동안 제염(除染) 등 원전 안전 및 해체기술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의 노력을 다뤘다. 사이언스는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지금도 하루 150t의 냉각수가 발생하는데 연구자들은 오염된 물이 지하수에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하에 울타리를 치고 방사능 오염수에 포함돼 있는 삼중수소를 정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이언스는 녹아내린 연료봉을 회수하는 것이 핵심 과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원자로 내에 남아 있는 연료봉의 상태와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소립자 붕괴로 만들어지는 중성미자의 뮤온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과학자들의 노력과는 별개로 해당 지역의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하다고 사이언스는 지적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인근 청소년들과 어린이들 사이에 갑상선암이 증가했다. “원전 사고와 직접적 영향은 없다”고 과학계 등은 주장하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을 찾을 수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6-03-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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