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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40대 싱글맘, 20대 두딸 살해·미수…경찰에 자수

‘우울증’ 40대 싱글맘, 20대 두딸 살해·미수…경찰에 자수

입력 2016-03-10 10:49
업데이트 2016-03-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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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사망…작은딸, 엄마의 두차례 살해 시도에도 살아남아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려온 40대 싱글맘이 20대 딸을 살해한 뒤 닷새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이 여성은 두 차례에 걸쳐 작은딸까지 살해하려 했지만 작은딸은 다행히 생명을 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0일 경기 남양주경찰서에 따르면 A(48·여·무직)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 30분께 남양주시 오남읍 소재 자신의 아파트에서 수면제에 취해 잠을 자던 큰딸(29·회사원)을 목 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또 이틀 뒤인 지난 5일 새벽에는 작은딸(23·대학생)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번개탄을 피워 살해하려 했다고 말했다.

작은딸은 머리가 아파 잠에서 깨 방 밖으로 나오면서 번개탄을 건드려 얼굴에 화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두 딸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잠을 재운 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첫날 A씨는 두 딸에게 수면제를 탄 오렌지주스를 먹여 잠을 재웠다.

큰딸을 먼저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작은딸도 같은 방법으로 살해하려 했으나 시신을 베란다에 옮긴 터라 손에 힘이 빠져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작은딸은 엄마가 언니를 살해했다는 사실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이튿날인 4일 오전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갔다가 귀가, 오후 10시께 햄버거와 역시 A씨가 수면제를 타 놓은 콜라를 마신 뒤 잠에 빠져들었다.

A씨는 이튿날인 5일 새벽 무렵 번개탄 2개를 피워놓고 외출을 했고, 이후 오후 6시께 집으로 돌아와 잠에서 깨어나 화상을 입고 고통을 호소하는 작은딸을 발견했다. A씨는 그 순간 생각을 바꿔 작은딸을 서울 강남지역 모 병원으로 데려갔다.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비교적 성실하게 지내온 작은딸은 모친의 잘못된 선택으로 언니를 잃게 됐고, 자신은 얼굴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15년 전 자신이 진 부채 문제로 이혼한 뒤 식당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온 A씨는 우울증 병력이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우울증 치료약 값이 비싸 대신 처방받은 수면제에 의존해오다 그 수면제를 이번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15년 전 이혼한 뒤 혼자서 두 딸을 키우다 보니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렸다”면서 “범행 뒤 나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대학등록금과 집 문제 등으로 경제적으로 계속 어려웠다”면서 “혼자 자살하면 딸들이 어렵게 살아갈 것 같아서 그랬다(둘다 살해하려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그러나 작은딸이 살아있는 모습을 보고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 언니의 설득으로 자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3시께 남양주경찰서를 찾아 “사람을 죽였다”며 자수했고 경찰은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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