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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에 피어난 징용 희생자 ‘추모의 꽃’

군함도에 피어난 징용 희생자 ‘추모의 꽃’

입력 2016-03-13 22:48
업데이트 2016-03-1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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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 한국 여대생 2명 기습적 꽃 심어

일제 만행 되새기고 희생자 넋 기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의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일본 하시마섬(端島·일명 ‘군함도’). 이곳에서 우리나라 여대생 2명이 ‘게릴라 가드닝’(도심 속 방치된 땅에 꽃과 나무를 심는 일종의 사회운동)을 통해 일제의 만행을 되새기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을 피워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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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왼쪽)씨와 김윤경씨가 일본 하시마섬에서 이 섬이 일본 근대화의 상징이자 조선인 강제 노역의 현장이라는 내용을 담은 ‘두 섬 이야기’ 설명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재(왼쪽)씨와 김윤경씨가 일본 하시마섬에서 이 섬이 일본 근대화의 상징이자 조선인 강제 노역의 현장이라는 내용을 담은 ‘두 섬 이야기’ 설명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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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씨와 김윤경씨가 심은 꽃의 모습. 연합뉴스
김영재씨와 김윤경씨가 심은 꽃의 모습.
연합뉴스
주인공은 김영재(24·동덕여대)씨와 김윤경(20·서울여대)씨. 두 사람은 지난해 2학기 대학 연합 수업에서 만나 하시마섬의 역사를 알리는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나가사키현에서 약 18㎞ 떨어진 하시마섬은 지난해 유네스코가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으로 등재한 곳이다. 일제 때 수만명의 조선인과 중국인이 강제 노역했던 장소지만, 일본 정부는 그 사실은 알리지 않은 채 하시마섬의 발전 과정만을 홍보해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당초 하시마섬 항구에서 ‘희생자 공양탑’까지 가는 길을 따라 꽃을 심기로 계획을 세웠다. 꽃 구입비와 여행 경비로 사용할 1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고, 큰 호응 속에 한 달여 만에 121만여원을 모았다.

그러나 올 1월 일본이 공양탑으로 가는 길을 폐쇄하면서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들은 계획을 바꿔 하시마섬에서 게릴라 가드닝을 하며 일본인뿐 아니라 다른 나라 관광객들에게 하시마섬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3일 각종 꽃들을 안고 하시마섬으로 들어가 사흘 밤에 걸쳐 기습적으로 꽃을 심고 돌아왔다.

이들은 전체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 ‘게릴라 가드닝’을 이달 중 공개할 예정이다. 김영재씨는 “우리 이야기와 여정을 담은 영상을 통해 하시마섬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6-03-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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