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대입특기생 2억,국대 500만원’…비리온상 수영클럽 10여곳 수사

‘대입특기생 2억,국대 500만원’…비리온상 수영클럽 10여곳 수사

입력 2016-03-14 10:35
업데이트 2016-03-14 10:3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검찰, 전국망 갖춘 대형 사설클럽 ‘금품수수·상납’ 의혹 추적

대한수영연맹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수영계에 만연한 감독·코치의 금품수수 및 상납 관행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서울을 거점으로 전국망을 보유한 10여개 사설 수영클럽 감독·코치들의 금품수수 의혹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이들 수영클럽은 수영계 비리 구조에서 하부 거점 역할을 하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클럽 코치·감독이 선수 부모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연맹 간부에게 상납하는 방식의 비리가 꽤 오랜 기간 굳어졌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이들 가운데는 수영연맹 전 전무 정모(55·구속기소)씨와 함께 비리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연맹 총무이사 박모(49·불구속 기소)씨도 포함돼 있다.

국내 최대 사설 수영클럽 가운데 하나인 A클럽 운영주인 박씨는 정씨와 오랫동안 ‘검은 공생관계’를 형성한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박씨가 선수 부모 등으로부터 장기간 상습적으로 뒷돈을 받은 단서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

A클럽 소속 선수 부모들을 참고인 조사하면서 박씨의 금품수수 혐의를 뒷받침하는 진술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 부모들의 말을 종합하면 수영대표팀이나 상비군에 들어가려면 통상 500만∼600만원을 박씨에게 상납해야 한다. “A클럽에 들어가면 상비군행 번호표를 받는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퍼져 있다.

심지어 “심판한테 잘 보여야 하니 200만원을 달라”는 노골적인 금품 상납 요구도 있었다.

연맹의 실세 가운데 하나였던 정씨는 “박 코치에게 얘기해 1년 안에 대표선수로 만들어주겠다”며 A클럽을 소개하는 등 브로커 역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하려면 2억원이 필요하다는 말도 선수 부모들 사이에 기정사실처럼 떠도는 얘기다.

이밖에 해외 전지훈련, 국제대회 참가 등 외국으로 나갈 때마다 선수 부모들이 돈을 갹출해 체류비·식비 등 명목으로 1천만원씩 만들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또 사설 수영클럽들이 선수들을 시·도청과 같은 지방자치단체 소속 팀에 입단시키면서 계약금 등에서 10%를 떼어 챙겼다는 진술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 등이 정씨에게 상납한 금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며 “수사 상황에 따라 추가 입건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10일 국가대표 선수 선발과 대한수영연맹 임원 선임 등에 힘써주는 대가로 박씨에게서 2억3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정씨를 구속기소하고 금품을 상납한 박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