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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원 주운 초등생 파출소 찾아 “주인 찾아주세요”

1천원 주운 초등생 파출소 찾아 “주인 찾아주세요”

입력 2016-03-15 17:33
업데이트 2016-03-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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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양정초 임모 군 선행에 경찰관·누리꾼 “가슴 뭉클”

“돈을 주웠는데 주인 찾아주세요.”

초등학생이 길에서 주운 1천원을 파출소에 맡긴 가슴 따뜻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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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운 1천원 들고 파출소 찾아온 초등학생
주운 1천원 들고 파출소 찾아온 초등학생 지난 2일 오후 울산시 북구 양정파출소에 찾아온 한 초등학생이 길에서 주운 1천원의 주인을 찾아달라며 경찰관에게 돈을 건네고 있다. 양정파출소 경찰관은 학교를 통해 이 초등학생에게 문화상품권을 전달했다.
울산지방경찰청
지난 3일 오후 3시께 울산시 북구 양정파출소에 한 초등학생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당시 상황 근무를 하던 최용근 경위는 ‘어린이가 웬일이지’라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나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어린이는 “길에서 돈을 주웠어요”라며 지폐 한 장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1천원짜리였다.

돈을 내민 어린이는 할 일을 다했다는 듯 파출소를 나서려 했다.

최 경위가 급히 어린이를 불러 이름과 돈 주운 경위를 물었다.

이 어린이는 인근 양정초등학교 3학년 임모(9) 군이었다.

임 군은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길에 떨어져 있는 돈을 주워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최 경위는 1천원을 습득물로 처리하고 임 군을 보냈다.

임 군의 착한 마음에 감탄해 학용품이라도 사주고 싶었던 양정파출소 경찰관들은 담임 선생님을 통해 임 군에게 문화상품권을 전달하기로 했다.

또 최 경위는 선생님에게 “임 군을 칭찬해 달라”고 부탁했다.

최 경위는 15일 “경찰관 생활을 20년 넘게 했지만 단돈 1천원을 주워 오는 학생은 처음 봤다”며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착한 학생이 있다는 것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이어 “뒤늦게 연락이 닿은 임 군의 어머니에게도 아들의 선행을 알렸다”며 “어머니도 무척 기뻐했다”고 말했다.

임 군의 선행이 학교에서 알려지면서 최근 양정파출소에는 지폐는 물론 동전까지 주워 찾아오는 초등학생들이 많아졌다고 경찰관들이 귀띔했다.

한편, 임 군의 선행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에게도 감동을 주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임 군이 파출소에 방문해 주운 돈을 건네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 영상은 현재 조회 수가 10만건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누리꾼들은 댓글에서 “착하고 순수한 마음이 너무 예뻐 보인다”, “왠지 가슴이 찡하다”, “저 순수한 마음을 잘 간직한 채로 자랐으면”하는 반응을 보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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