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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직원들이 시험용 타이어 6000여개 빼돌려

금호타이어 직원들이 시험용 타이어 6000여개 빼돌려

조용철 기자
입력 2016-03-16 10:14
업데이트 2016-03-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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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시험용 타이어 6000여개를 빼돌려 수익을 올린 금호타이어 직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직원들이 돈을 버는 사이 ‘불안전 타이어’들은 대량으로 시중에 유통됐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타이어를 무단으로 빼돌린 금호타이어 운송 담당 직원 임모(28)씨 등 4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서류를 위조해 타이어를 무단 반출하고 판매한 혐의로 운송 직원 5명, 연구원 4명, 업주 10명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4년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시험용 타이어 6600여개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있다. 시험용 타이어 반출을 위해 서류를 위조하거나, 테스트를 위해 연구소로 보내는 것처럼 위장해 타이어를 빼돌렸다.
 

빼돌린 타이어는 시중 가격의 절반 값으로 타이어 판매업체에 넘어갔다. 이들이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만 21억원에 이른다. 임씨 등 운송 담당 직원들은 시험용 타이어 반출을 위해 필요한 연구원 명의의 지출증을 위조, 20억원 상당의 타이어를 외부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금호타이어 연구원들은 자신들의 명의로 작성한 지출증만 있으면 타이어를 외부로 반출할 수 있는 점을 알고 저렴한 가격에 중고사이트에 올리거나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겨 1억원의 이득을 챙겼다.
 

생산된 타이어 일부는 시험용으로 이용되며, 시험을 거친 타이어는 판매될 수 없고 곧바로 폐기돼야 한다. 외부로 무단 반출된 시험용 타이어는 마모도,그립평가 능력,주행테스트 등을 거치지 않아 안전성이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광주지방경찰청 송기주 광역수사대장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타이어를 장착하고 운행하면 어떤 사고로 이어질지 예상할 수 없다”며 “이번 수사로 타이어 유통 과정의 허술한 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타이어가 시중에 유통되는 것을 방지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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