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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양 암매장 맞나” 수색 허탕 경찰, 계부 ‘거짓말’ 조사

“安양 암매장 맞나” 수색 허탕 경찰, 계부 ‘거짓말’ 조사

입력 2016-03-21 17:19
업데이트 2016-03-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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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시신 수색 성과 없어…범행 과정 진술도 오락가락거짓말 탐지기·프로파일러 동원 고강도 수사 나서기로

친모의 ‘물고문’으로 죽은 안모양 사건과 관련, 딸을 암매장한 계부 안모(38)씨의 진술에 의존한 경찰의 수사가 벽에 부딪혔다.

경찰은 21일 안씨가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친천군 백곡면 갈월리 일대에서 이틀째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안양의 시신을 찾는 데 실패했다.

안씨의 진술을 전적으로 믿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안씨가 그동안 경찰의 조사에서 밝힌 안양의 사망 시기, 베란다 시신을 방치한 기간도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 하면서 그에 대한 신뢰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이다.

경찰은 안씨의 진술만으로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안씨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경찰이 꺼내 든 카드는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과 거짓말 탐지기(폴리그래프)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청주 청원 경찰서는 오는 22일 오전 안씨를 충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로 데려가 조사를 할 계획이다.

거짓말 탐지기가 재판 과정에서 증거 효력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범행 당시의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프로파일러가 나서면 범죄심리 분석을 통해 안씨 진술의 허점을 파고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이 이런 수사기법으로 밝혀내야 하는 부분은 우선 안양이 죽음에 이른 과정의 실체적 진실이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의 죽음은 자신과 무관하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안씨는 “사건 당일 오후 9시께 퇴근해 아내로부터 딸이 죽었다는 말을 들었고, 만삭이었던 아내가 경찰에 신고하지 말아 달라고 매달려 신고하지 못했다”고 안양 사망에 대한 모든 책임을 부인 한모(36)씨에게 떠넘겼다.

사건 발생 이전에도 안양을 학대했는지 여부도 쉽지는 않지만 경찰이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안양이 죽은 뒤 베란다에 방치된 과정 역시 밝혀내야 한다.

안씨는 숨진 안양의 시신을 방치한 기간도 경찰 조사때마다 하루 혹은 이틀로 번복하며 오락가락했다.

경찰은 안씨가 진술한 안양 시신이 암매장했다는 장소가 사실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안씨가 암매장 장소를 갈월리 일대로 고수하지만 석연찮은 부분이 적지 않다.

안씨가 고향인 이곳의 지형에 익숙한 데도 16곳을 팠지만, 시신이 발굴되지 않은 점에 경찰은 주목하고 있다.

한겨울인 12월에 암매장하면서 삽으로 1.5m 깊이의 땅을 파고 안양의 시신을 묻었다는 진술 역시 신빙성이 떨어진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 진술에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지만, 또 다른 목격자나 증인이 없는 데다 5년의 세월이 지나 증거 확보도 어렵다”며 “안씨가 자신의 또 다른 범행을 은폐하려고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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