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한줌의 재’로 돌아갈 것을…安양 ‘물고문’ 친모 화장

‘한줌의 재’로 돌아갈 것을…安양 ‘물고문’ 친모 화장

입력 2016-03-22 15:34
업데이트 2016-03-22 15:3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유족, 자살 나흘 만에 화장…무연고자 유골과 함께 안치

5년 전 4살배기 딸 안모 양을 ‘물고문’해 숨지게 한 뒤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친모 한모(36)씨가 22일 자살 이승과의 인연을 끊고 한 줌의 재로 돌아갔다.

한씨가 숨진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유족은 이날 오전 청주 목련공원 화장장에서 한씨의 시신을 화장했다.

한씨의 친정 식구로는 어머니와 언니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화장을 마친 한씨의 유골을 목련공원 내 유택동산에 안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택동산은 유족이 보관을 원치 않거나 연고가 없는 유골을 한꺼번에 모아 놓는 시설이다. 목련공원은 1년에 1~2차례 이들 유골을 합동 안치한다.

결국, 딸을 가혹하게 다뤄 숨지게 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한씨의 유골은 이승에서 돌봐주는 이 없어 쓸쓸한 다른 유골과 함께 묻히는 신세가 됐다.

유족은 한씨가 숨진 이튿날인 지난 19일 밤 인터넷으로 목련공원 홈페이지에 화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그동안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에는 연락조차 하지 않았지만, 한씨가 숨진 다음 날부터 화장을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씨의 이 세상과의 이별은 이렇게 마무리됐지만,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은 적지 않다.

한창 재롱을 부릴 나이의 어린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것이 경찰의 수사를 통해 5년 만에 드러나면서 우리 사회의 치부가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경찰 수사망이 조여오자 결국 죽음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한씨는 마지막 순간 속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씨는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지난 18일 밤 “가족에게 미안하다. 나 때문에 우리 아이가 죽었다. 하늘에 가서 부모로서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