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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로 사망’ 화성 40대 여성 ‘속옷 차림인 이유는’

‘농수로 사망’ 화성 40대 여성 ‘속옷 차림인 이유는’

입력 2016-03-22 17:30
업데이트 2016-03-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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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계 “추울수록 옷벗어…저체온증 때 나타나는 증세”

경기 화성시의 한 농촌마을 수로 안에서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지 3일째를 맞는 22일 경찰은 아직 타살인지, 사고사인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부검결과 직접 사인이 된 치명적인 손상이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경찰은 일단 사고사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시신이 속옷만 입은 채 발견된 점은 여전히 해소돼야 할 의문점이어서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한 농수로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모(47·여)씨는 깊이 2.5m, 폭 4.4m의 수로에 하의 속옷만 입고 엎드려 있는 상태였다.

시신에는 멍 자국이나 긁힌 상처 외에 사망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보이는 외상은 없었다.

발견 당시 시신에서는 선홍색 시반(사후에 시신에 나타나는 반점)이 관찰됐는데 이는 익사나 저체온증, 일산화탄소 중독 등으로 사망할 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직접 사인이 된 치명적 손상은 없고, 익사 가능성이 있다”는 1차 소견을 냈다.

경찰이 사고사에 무게는 두는 이유는 이런 사실들에 근거한 것이다.

하지만 시신 발견 당시엔 하의 속옷만 입은 상태로 볼 때 타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누군가 완력으로 김씨의 옷을 벗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현장 주변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김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옷가지를 발견, DNA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발견된 옷가지는 김씨의 마지막 모습이 찍힌 6일 오후 4시 CC(폐쇄회로)TV 영상에서 김씨가 입고 있던 옷과 유사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물에 젖은 상태인 옷가지의 DNA 대조작업이 끝나기까지는 며칠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사고사로 추정된다는 부검결과와 더불어 “저체온증 환자의 경우 추위를 느낄수록 옷을 벗는 이상증세를 보이기도 한다”는 법의학계 전문 서적과 전문가 의견 등을 참고해 시신에 대한 정밀 감정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정밀 감정결과가 나오려면 2주 가량 걸린다.

경찰 관계자는 “저체온증 이상증세로 스스로 옷을 벗을 수도 있다는 것은 법의학계의 일반화된 이론이어서, 사고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필 동수원병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저체온증으로 인해 환자가 추울수록 옷을 벗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체온이 낮아지면 대뇌의 활동이 방해를 받게 되면서 이런 이상증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김씨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조사된 바로는 김씨가 6일 오후 4시께 집에서 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우정읍의 한 식당에서 오후 6시께 혼자 저녁식사를 한 것이 마지막 행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자택 주변에 CCTV가 많지 않아 행적 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신에 대한 정밀 감정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사망시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철저하게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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