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지카바이러스 확진자 입원지역 성충 모기방역 ‘뒷짐’

지카바이러스 확진자 입원지역 성충 모기방역 ‘뒷짐’

입력 2016-03-23 10:23
업데이트 2016-03-23 10:2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확진자 입원병원 위치 지자체 “감염 위험 없다…유충방제만 시행”

한국 첫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와 전국 지자체가 지카 바이러스 방역대책 강화에 나섰지만, 정작 확진자 입원병원이 있는 지역에서는 성충 모기 방제 등 추가 대책을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동구는 23일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가 관내 대학병원에 이송돼 입원 치료 중이지만, 지난 3월부터 시행하던 유충방제를 지속할 뿐 성충 모기 방역 등 추가 방제를 시행할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밝혔다.

이는 첫 지카 바이러스 확진 판정자가 나온 전날 행정자치부가 “전국적으로 지카 전파모기 박멸작전을 전개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타 지자체가 추가 방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

동구 방역담당 부서는 “메르스와는 달리 전염 위험성이 없고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가 아니다”며 “모기 성충 방역 등은 5월께부터나 집중적으로 실시할 계획으로 확진자가 우리 지역으로 이송됐다고 해도 추가 방역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사정은 인근 다른 기초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북구도 “유충방제는 오늘도 실시하지만, 분무 소독 등 모기 성충을 대상으로 한 방제는 인력부족으로 당분간 실시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통계로는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인 흰줄숲모기 비율은 2.8% 미만으로 개체 수는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 성충이 집중적으로 활동하는 시기가 아님에도 타 지자체가 공격적인 방제에 나선 것은 모기 물림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만약의 가능성을 없애려는 의도다.

그러나 정작 확진자가 위치한 지역 지자체가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하는 배경은 인력부족이다.

동구는 “성충 방제를 위한 방역 작업은 민간 위탁 방식으로 해야 하는데 현재로써는 유충 방제 인력 2명만 채용한 상태다”고 밝혔다.

북구도 “보건소 자체 장비로는 방역작업에 한계가 있어 위탁업체 선정과 담당 직원 채용 절차를 거친 4월 말께나 성충 모기 방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동구의 주민 유모(25·여)씨는 “지카 바이러스의 전염 위험성이 낮다는 것을 알지만, 지자체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모기를 잡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