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도주 30대 “자수하려고”→“쫓기다보니 모르고 들어가”
음주운전 중 경찰 순찰차와 도심 추격전을 벌이던 30대가 하필이면 파출소 주차장으로 들어갔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25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전 6시 15분께 112상황실로 “평택 포승읍 도곡리 유흥가에서 음주운전으로 보이는 차량이 교차로에 서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평택경찰서 만호파출소 소속 양성균 경장 등 파출소 소속 경찰관 4명은 순찰차 2대에 나눠 타고 현장에 즉시 출동했다.
양 경장 등이 순찰차로 A(30)씨의 체어맨 승용차량을 앞뒤로 막은 뒤 검문하려고 다가가는 순간, A씨는 굉음을 내며 차를 출발시켰다.
순찰차가 쫓아오자 A씨는 시속 100㎞에 달하는 속력을 내며 도심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역주행에 신호위반을 거듭하던 A씨는 순찰차를 양쪽으로 부딪쳐가며 마치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볼 법한 모습으로 도주했다.
큰 도로에선 도저히 순찰차를 따돌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면도로로 차를 돌린 A씨가 향한 곳은 황당하게도 만호파출소 주차장.
경찰은 출입구를 막고 10여분만에 A씨를 검거했다.
처음 신고가 접수된 도곡리 교차로에서 만호파출소까지 무려 7㎞가량 이어진 추격전에서 순찰차 2대는 여기저기 파손됐고, 양 경장 등 경찰관 4명 모두 각각 전치 2주의 경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결과 도곡리 한 유흥주점 종업원인 A씨는 혈중 알코올농도 0.142%의 만취상태로 귀가하던 중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서 A씨는 “추격전을 한 것 때문에 파출소에 자수하려고 들어갔다”고 진술했다가 나중에는 “쫓기다보니 그쪽으로 갔다. 사실은 파출소인 지 몰랐다”고 말을 바꿨다.
평택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음주운전 차량 도주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경기청 페이스북(facebook.com/gyeonggipol)에 A씨 도주 영상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