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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뜬눈 지새고 옥중서신 “세상이 어찌 이럴수가…”

강운태 뜬눈 지새고 옥중서신 “세상이 어찌 이럴수가…”

입력 2016-03-25 17:44
업데이트 2016-03-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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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 곳곳에 검찰에 대한 원망·억울함 호소…“살려달라”

“내일 모레가 후보 등록인데 어떻게 할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등록할 것인가?”

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강운태 전 광주시장이 25일 옥중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구속된 다음날인 23일 오전 구치소 안에서 적은 서신을 공개했다.

서신 첫머리에는 난생처음 접한 구치소에서 첫날밤을 뜬눈으로 지세고 “그래도 (전임) 시장이 왔다”고 인사하는 옆방 구치소 동료에게서 볼펜과 종이를 빌려 옥중서신을 적는다“고 썼다.

그는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며 ”선거가 코앞인데 현행범도 아니고, 도망갈 사람도 아닌데 구속을 당하다니…“라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산악회를 만들어 선거운동을 했다는 검찰 주장의 사실 여부를 떠나 그러면 다른 산악회와 정치인은 조용하느냐?“며 ”정치탄압이 아니고서는 등록 직전의 후보를 구속까지 할 수는 없다“고 검찰에 원망을 쏟아냈다.

강 전 시장은 국회의원과 광주시장 재임 시절부터 8년 동안 수차례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라 무혐의 처분 4회, 기소 1회의 악연을 이어가다 이번에 구속까지 됐다.

억울함을 호소하긴 했지만, 유권자와 가족·선거운동원에 대한 미안함에 출마를 고심한 심정도 서신에 엿보였다.

강 전 시장은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 자원봉사자들, 지지자들이 얼마나 황당해 할까“라며 ”후보등록을 포기할 것인가?, 등록할 것인가?“라고 자문했다.

서신의 두 번째 장은 옥중출마를 결심한 뒤 쓴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많은 상념과 번민 끝에 옥중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영어의 몸이 된 강운태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강 전 시장은 ”죄가 있다면 열심히 일해온 죄, 일하고 싶은 욕심밖에 없다“며 ”검찰이 구속시키든 아니시키든, 누가 시비를 걸든 말든 ‘그래도 강운태’를 살려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강 전 시장은 구속기소 사유가 된 선거법 위반혐의에 대해 ‘사실 여부를 떠나’, ‘죄가 있는지 여부는 법정에서 다룰 것’이라는 말로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가족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후보자 등록을 한 강 전 시장은 가족과 선거운동원의 지원을 받아 구치소에서 광주 동남갑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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