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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인 돈 받아줍니다”…도박사이트 해킹 10∼20대 검거

“떼인 돈 받아줍니다”…도박사이트 해킹 10∼20대 검거

입력 2016-03-31 10:51
업데이트 2016-03-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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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꾼에게 최고 200만원 받고 도박사이트 ‘디도스’ 공격

도박사이트에서 돈을 떼인 도박꾼들로부터 수백만원의 의뢰비를 받고 해당 사이트를 해킹한 10∼20대 해커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유모(21)씨를 구속하고, 임모(16)군 등 10대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유씨 등은 지난 1일 오후 6시 25분께 A(34)씨로부터 130만원을 받고 한 불법 도박 사이트를 디도스 공격해 다운시키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58명으로부터 의뢰비 명목으로 3∼200만원씩 1천600만원을 받아 같은 수법으로 52개의 사이트를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디도스 공격이란 다수의 좀비 PC, 즉 해커에 의해 원격으로 제어되는 컴퓨터를 이용해 서버의 처리가능 용량 이상의 정보를 한꺼번에 보내 과부하를 유발, 다운시키는 해킹 방식이다.

유씨 등은 파일공유 사이트에 좀비생성 실행파일이 숨겨진 ‘야한게임 실행’이라는 파일을 올려 다수의 좀비 PC를 양산해 범행했다.

이 과정에서 유씨는 디도스 공격을 전문으로 하는 ‘테러/해킹 전문 4인조 해커팀’이라는 사이트를 개설,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환전을 받지 못한 도박꾼들을 대상으로 “떼인 돈을 받아내 주겠다”고 홍보해 의뢰인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유씨 등이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돈을 받아낸 사례는 단 한번뿐이었다.

대부분 디도스 공격을 감행해 사이트를 다운시키는 데에 그쳤고, 이조차 실패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군의 경우 지난 18일, 별다른 의뢰를 받지 않고도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디도스 공격, 10분 가량 사이트를 다운시키는 등 자신의 해킹 실력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씨 등은 경찰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온라인 게임을 하며 해킹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독학으로 해킹을 깨우쳤으며, 디도스 공격 능력을 향상시키고 용돈을 벌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대부분이 10대 중·고등학생으로, 일부는 인터넷 해킹 카페를 통해 알게 돼 범행을 함께 하기도 했다”며 “디도스 공격과 동시에 사이트 운영자에게 연락을 한 뒤 해킹 중단을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는 대범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유씨 등에게 디도스 공격을 부탁한 의뢰인들에 대한 형사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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