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처참한 벽돌 살인… ‘무릎 꿇은 살인용의자’ 미스터리

‘그것이 알고싶다’ 처참한 벽돌 살인… ‘무릎 꿇은 살인용의자’ 미스터리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5-14 20:55
수정 2016-05-1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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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출처=SBS 홈페이지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 출처=SBS 홈페이지 캡처

14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 1031회에서는 2009년 벽돌로 잔인하게 살해당안 50대 김씨의 사망 미스터리 사건을 파헤친다.

이번 편의 제목은 ‘무릎 꿇은 살인용의자-회사원 김씨의 비극’이다.

특히 폐쇄회로(CC)TV에 등장하는 의문의 남자, 김씨가 살해되기 직전 함께 있었던 그의 정체를 추적한다.

2009년 3월 19일 새벽 4시쯤 광주 한 교회의 관리집사로 일하던 남자는 교회 앞에서 참혹한 광경을 목격했다. 시신을 최초로 발견한 이 집사는 “새벽 기도하는 신도들을 태우고 갔다 왔는데도 그 자세로 그대로 있으니까, 깨워야 되겠구나 싶어 흔들어봤더니 그 상황이 돼 있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날이 샐 무렵까지 어둠 속에서 홀로 외롭게 죽어간 이는 김남선(당시 51세)씨였다. 김씨는 그날 두개골이 함몰된 상태로 다량의 피를 흘린 채 발견됐다. 사인은 외부충격에 의한 심한 머리 손상이었다.

당시 범행도구로 쓰인 벽돌의 잔해가 현장에 남아있었고, CCTV영상이 확보되며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김씨가 살해되기 직전 모습이 CCTV화면에 포착된 것이다. 그런데 영상 속 김씨는 혼자가 아니었다. 유력한 살인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자, 하지만 그 용의자의 모습은 의외로 절박해 보였다.

담당 형사는 “용의자가 무릎을 꿇고 피해자에게 뭔가 사과를 하는 듯 한 장면입니다. 피해자는 뿌리치려 하고 용의자는 피해자를 붙잡으며 빌면서 하소연하고 집에 못가도록 말리는 형태의 CCTV가 나왔거든요. 뭔가 사연이 있다는 거지요”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당시 중고엔진 수리회사에서 일하는 엔진 수리기술공이었다. 회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김씨의 집은 월세로 얻은 숙박업소였다. 혼자 살면서 아침 8시에 회사로 출근하고 오후 7시면 퇴근해서 늘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인근 오락실에서 오락을 하다가 밤 12시에 집으로 돌아가는 게 그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사건당일, CCTV에 김씨가 포착된 시간은 새벽 1시쯤이다. 평소라면 김씨가 숙소에 있었을 시간이었다. 김씨의 일상에 균열이 간 이유는 무엇일까.

오락실 주인은 “기절초풍을 했네. 어제 저녁에 마지막까지 놀고 간 사람이 돌아가셨다고 해서”라고 밝혔다.

김씨의 주변지인들은 모두 김씨를 두고 원한 살 일이 없는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아 얘기했다. 김씨가 누군가에게 벽돌로 머리와 얼굴 등을 내려쳐 맞을 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CCTV 속 인물이 무릎을 꿇다가 급기야 분노를 이기지 못해 벽돌로 김씨를 내려친 이유가 더욱 묘연해졌다.

김씨의 한 지인은 “요즘 흔히 말하는 ‘묻지마 살인’이면 모를까. 누구한테 원한사고 그럴 사람은 절대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사건 발생 두 달 뒤, 김씨가 사망한 교회에서 불과 3.2km 떨어진 다른 교회 앞에서 또 다시 피살사건이 일어났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범인은 키 170cm 정도에 30대로 보이는 남성. 우연의 일치인지 김씨에게 무릎을 꿇었던 CCTV속 남성과 체격, 연령대가 매우 유사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또 두 달 뒤, 이번엔 10km 떨어진 한 성당 앞에서 다시 피살사건이 발생했다.

종교와 연관된 건물 앞에서 잇따라 일어난 세 건의 살인사건.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날 김 씨에게 무릎 꿇은 남자와 뒤 이어 일어난 두 사건은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7년째 잡히지 않고 있는 ‘무릎 꿇은 남자’. 광주지방경찰청 미제전담수사팀은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을 통해 사건관련 제보를 요청했다. 그런데 지난 1월, 제보방송이 나가고 며칠 뒤 제작진에게 녹취파일이 첨부된 한통의 메일이 왔다. 의문의 두 남자가 통화하는 녹취파일의 내용은 ‘김남선씨 살인사건’과 관련된 것.

이 녹취파일에서 남성 A는 “그 범인 안 잡혔다고 하드만”이라고 말했고 다른 남성 B는 “결국은 못 잡았어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A가 다시 “못 잡았지. 그 똘마니 잠수 타버렸잖아”라고 답했다.

이 녹취파일이 7년이 넘도록 풀리지 않던 사건 해결의 열쇠가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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