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속옷만 보면 흥분해”… 속옷 절도한 범인 붙잡혀
18일 부산 동부경찰서는 여성 속옷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6일 오전 10시 45분쯤 부산 동구의 한 오피스텔 지하 코인세탁실에서 2차례에 걸쳐 A(22·여)씨 등 2명의 속옷 9점(시가 35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오피스텔에서 일을 해 코인세탁실 구조를 잘 알았던 김씨는 세탁실 내부 폐쇄회로TV를 피하려고 범행 전 세탁실 전등 스위치를 끄고 속옷을 훔치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범행 다음 날 경찰이 오피스텔에 출동해 피해자를 만나는 등 수사망을 좁혀오자 김씨는 A씨의 현관문 고리에 훔친 속옷 5점과 “세탁물을 잘못 가져갔다. 죄송하다”고 쓴 메모지를 넣은 쇼핑백을 걸어 놨다. 사과의 의미로 세탁비 1만원도 동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에게서 받은 쇼핑백을 꼼꼼히 살펴보던 중 메모지에서 김씨의 지문을 발견했고, 조회 결과 김씨임을 밝혀냈다.
경찰은 또 코인세탁실에서 속옷을 들고 나오는 폐쇄회로TV 영상을 확보해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경찰에서 “여성 속옷만 보면 흥분해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은 것 같다”며 “속옷 몇 점 없어졌다고 신고할까 싶었는데 막상 출동한 경찰을 보니 붙잡힐까 봐 겁이 나서 속옷을 돌려줬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앞서 2009년에도 부산 서구의 한 주택 담장을 뛰어 넘어 빨래 건조대에 있던 70대 할머니의 속옷을 가져가는 등 9차례에 걸쳐 여성속옷 10여 점을 훔쳐 집행유예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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