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상자 속에 흰 가루가…’ 필로폰 밀반입 판매조직 검거

‘단감상자 속에 흰 가루가…’ 필로폰 밀반입 판매조직 검거

입력 2016-05-18 13:49
수정 2016-05-1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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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서 밀반입한 마약을 과일 상자에 담아 가지고 다니며 판매한 이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캄보디아에서 밀반입한 필로폰을 배송·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위반)로 한모(35)씨와 김모(41)씨를 구속하고 필로폰 30g(시가 1억원 상당·1천명 동시 투약분)을 압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사들여 투약한 34명도 검거해 장모씨 등 3명을 구속하고 3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한씨는 지난해 10∼11월 관광객에게 돈을 주고 몸에 필로폰을 숨겨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게 한 뒤, 이렇게 밀반입한 필로폰을 단감상자 속에 넣어 고속버스 수하물로 김씨에게 3차례 배송한 혐의를 받는다.

단감상자에는 1g씩 포장된 필로폰 10봉이 담겨있었다. 김씨는 이 상자를 들고 다니며 서울과 천안 등의 버스 터미널 인근 화장실 변기 뚜껑 등에 필로폰 봉지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구매자들에게 마약을 전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방을 메고 화장실을 들락거릴 때는 경비원 등의 의심을 많이 샀지만 과일 상자를 들고 드나드니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여성이 김씨가 들고 다니는 과일 상자 속에 흰 가루가 담긴 봉투가 든 것을 보고 경찰에 알리면서 추적을 받아 검거됐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캄보디아에 있는 마약조직 총책인 일명 ‘토마토’와 ‘청풍명월’로부터 일당 50만원씩을 받고 이와 같은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토마토’ 일당은 주로 도매상을 상대로 마약을 팔아왔는데 최근 공항에서 밀반입이 많이 적발되면서 도매상들과 다툼이 생긴 이후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직접판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캄보디아에 있는 ‘토마토’와 ‘청풍명월’의 인적사항을 추적해 검찰과 합동해 수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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