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 입장 고수... “새 기사회 만들 수도”

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 입장 고수... “새 기사회 만들 수도”

임효진 기자
입력 2016-05-20 15:48
업데이트 2016-05-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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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자전 시상식’에 참석한 이세돌 9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17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자전 시상식’에 참석한 이세돌 9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프로기사회의 불합리한 규정에 반발해 탈퇴서를 제출한 이세돌 9단이 새로운 기사회를 만드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프로기사회 측과 대화는 하겠지만 문제를 풀어나가기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세돌 9단은 2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시상식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대화에는 당연히 응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자기 뜻을 굽히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7일 이세돌 9단은 친형인 이상훈 9단과 함께 양건 프로기사회장에게 탈퇴서를 제출했다. 회원의 대국 수입에서 3∼15%를 일률적으로 공제해 적립금을 모으고, 탈퇴 회원이 한국기원 주최·주관 대회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하는 프로기사회의 규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프로기사회는 지난 19일 대의원 회의를 열어 일단 이세돌 9단과 대화를 나누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대화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기사회 정관에 문제점이 많다. 기사회 적립금 문제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바둑계 내부를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해 탈퇴서를 냈다“며 ”대화로 풀어나갈 게 한두 개가 아니라 사실상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퇴라는 강수를 내민 이유에 대해서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고쳐지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라도 고쳐지길 원하는 마음에서 탈퇴했다“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은 탈퇴 시 한국기원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기사회가 예전에는 한국기원보다 우선이었다는 말도 있지만, 지금은 분명히 친목단체“라며 친목단체에서 탈퇴한 것이 크게 기사화될 일은 아니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취재진과 인터뷰하기에 앞서 이날 있었던 맥심커피배 우승 소감으로 ”앞으로 멋진 바둑을 두겠다“고 말하며 바둑 대회 참가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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