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떼면 장당 1000원’... 훼손되는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현장

‘메모 떼면 장당 1000원’... 훼손되는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현장

임효진 기자
입력 2016-05-20 17:24
수정 2016-05-2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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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새벽 서초구 한 주점 화장실에서 30대 남성에게 살해당한 20대 여성을 추모하는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듯 추모 현장을 훼손하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 추모현장에서 추모 메모를 고의로 제거하는 한 남성의 모습. 사진=뉴스래빗 영상 캡처
‘강남역 묻지마 살인’ 추모현장에서 추모 메모를 고의로 제거하는 한 남성의 모습. 사진=뉴스래빗 영상 캡처
20일 뉴스래빗에 따르면, 한 남성이 ‘강남역 살인’ 추모 현장에서 추모 메모 10여 장을 고의로 훼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추모에 반대하는 일부 네티즌들이 현장을 훼손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긴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남성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고 일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보는 사람이 많았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추모 메모를 제거한 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증 사진을 올리며 실제 입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추모 현장을 어지럽히는 사람은 이 남성 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9일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는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 맙시다. 일간베스트 노무현 외 일동’이라고 적힌 근조화환을 보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한 시민은 추모를 조롱하는 문구를 일베가 보낸 화환에서 떼어냈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 추모 현장의 메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강남역 묻지마 살인’ 추모 현장의 메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 외에도 추모 현장에 붙은 메모에서는 ‘쓰레기’, ‘여기까지 기어와서 XX 싸지르고’, ‘멍청하면 XX세요’ 등 표현이 담긴 글들이 포착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저 곳에 붙일 글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 줄로 충분합니다”, “추모 공간은 낙서하라고 있는 게 아닙니다” 등의 댓글로 추모 현장이 훼손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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