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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일베 조형물 밤 사이 산산조각 “계획된 행동”

홍익대 일베 조형물 밤 사이 산산조각 “계획된 행동”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6-01 07:52
업데이트 2016-06-0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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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일베 조형물. 온라인커뮤니티
홍익대 일베 조형물. 온라인커뮤니티
논란이 된 홍익대 일베 조형물이 1일 오전 결국 부서졌다.

이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일베’ 상징 조형물이 넘어져 조각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홍대 석상 파괴의 전말’이란 제목의 글에는 자신이 조형물을 파괴했다는 이가 나타나 “충분히 계산되고 의도된 행동이었고, 행인들의 안전을 생각해서 쓰러뜨릴 방향이라던지 방식도 충분히 고려가 된 상황이다. 뒷처리를 위해 대형 비닐백도 준비하는 등 우발적이 아닌 계획된 행동이었다”며 “작가측이나 학교측이 법적인 책임을 묻는다면 제가 한 일에 대해 떳떳하게 책임을 질 각오까지 하고 벌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또다시 온라인상에서 논쟁이 일어났다. 조형물을 파괴한 것이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말하는 사람들과 학교 측과 만든이의 입장을 듣지 않고 강제로 파괴한 것은 폭력적이라는 지적이 대립하고 있다.

한편 홍익대 일베 조형물은 이 대학교 조소과 4학년 홍기하(22) 씨가 학과 ‘환경조각연구 야외조각전’에 수업 과제로 제작했다. 작품의 이름은 ‘어디에나 있고, 아무 데도 없다’로, 지난 30일부터 오는 6월 20일까지 전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시되자마자 작품에는 항의 쪽지와 계란이 날아들었다. 이와 관련 홍익대 조소과는 이날 오전 10시, 작가 홍 씨와 함께 이번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작가 홍 씨는 31일 낸 입장문을 통해 “이 작품의 이름은 ‘어디에나 있고, 아무 데도 없다’이다. 사회에 만연하지만 실체가 없는 일베를 보여줌으로써 논란과 논쟁을 벌이는 것이 작품 의도”라고 밝혔다. 그는 “일베를 옹호하느냐 비판하느냐 같은 이분법적 의도가 아니다. 이 작품은 공공성이 생명이다. 외부인들도 많이 볼 수 있게 설치한 건 의도한 바”라고 밝혔다. 이어 “나와 내 작품에 대한 마녀사냥식 비난, 작품 훼손을 한다면 이것이 일베의 온라인 폭력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생각해볼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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