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넘어지고 아수라장…중상자 화상 심각해 위독
이송되는 매몰자
1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진접선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나 구조대원들이 매몰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 직후 남양주 한양병원으로 옮겨진 근로자 전모(44)씨는 “사고 지점에서 조금 떨어진 사무소 쪽에 있었는데 쾅 소리가 나면서 앞으로 세게 확 넘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후 기억이 나지 않고, 눈을 떠 깨어보니 병원이었다”면서 “목과 허리 등 전신에 통증이 있다”고 말해 폭발 당시의 심각한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서 있던 사람들이 넘어지고 그나마 부상이 덜한 근로자는 긴급히 현장을 탈출하는 등의 과정에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또 다른 근로자 김모(46)씨는 “엄청나게 큰 폭발음이 들리더니 앞이 확 뿌옇게 변했다”면서 “강한 폭풍을 느꼈는데, 나 말고 주변 사람들이 다 넘어졌다”고 전했다.
김씨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이 일단 뒤돌아서 황급히 뛰쳐나왔다”고 전했다.
이 병원에는 현재 화상이 심각한 중상자 심모(51)씨도 치료를 받고 있다.
심씨는 얼굴과 팔 등이 모두 잿빛으로 그을리고 머리카락까지 불에 탔다.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현재 중환자실로 옮겨진 상태다.
이 병원 관계자는 “연기를 많이 흡입하면 폐에 물이 찰 수 있고 전신 화상을 입으면 쇼크가 올 수 있어서 아주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병원으로 옮겨진 사망자들 또한 화상으로 얼굴이 많이 상해 알아보기 어려운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는 오전 7시 25분쯤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리 진접선 복선전철 제4공구 건설공사 현장에서 가스폭발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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