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여고생 성관계 은폐 의혹’ 경찰청장도 감찰받는다

‘경찰-여고생 성관계 은폐 의혹’ 경찰청장도 감찰받는다

입력 2016-06-29 17:14
업데이트 2016-06-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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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누락한 감찰담당관 등은 해당 사건 감찰업무서 배제

부산 학교전담경찰관과 여고생의 성관계 사건을 은폐한 의혹과 관련해 경찰청장도 감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철성 경찰청 차장은 29일 이 사건의 은폐 의혹 등과 관련해 강신명 경찰청장과 이 차장 자신, 이상식 부산지방경찰청장 등을 포함해 모두 감찰 조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강 청장 등 지휘부에 대한 감찰 조사는 사건 은폐 의혹과 보고누락에 대한 지휘책임을 묻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차장은 이달 초 부산 연제경찰서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고도 감사관과 경찰청장 등에게 보고하지 않은 경찰청 감찰담당관과 감찰계장을 이 사건에 대한 감찰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차장은 지휘부가 감찰담당관의 보고 누락 사실을 언제 파악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오전 7시20분께 보고를 받았다”고 답해 지휘부도 은폐에 가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해당 보고누락과 관련해 “공조직에서 보고가 안 된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경찰관 비위 관련해서) 일반적으로는 모두 보고가 돼왔다”고 말했다.

감찰 조사 업무는 감찰담당관의 상급자인 감사관이 지휘하게 된다. 강 청장 등 지휘부 감사도 감사관이 맡는다.

경찰청은 부산에 조사위원 6명을 파견해 현재 감찰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경찰청의 감찰 담당 직원들도 감찰 업무에서 배제됐고 거꾸로 감찰조사 대상이 됐다.

지난달 9일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사건에 대한 전화를 받고도 연제경찰서로 연락하라고만 대응한 부산경찰청 담당자와 최근 보직해임 된 전 연제·사하경찰서장도 감찰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차장은 부산경찰청이 경찰관과 여고생이 ‘애정 관계’라고 브리핑한 데 대해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데 있어서 정제되지 않았거나 본청 뜻과 다르게 나간 것이 있었다”며 경찰청에서 수사지도를 하고 지도안을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전담경찰관에 대한 전수조사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아직 없다”고 답했다.

강 청장은 이날 오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여고생과 성관계한 경찰관 2명을 면직취소 조치하고 이들에 대한 퇴직금을 환수하거나 지급정지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사건 관련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성관계 경위와 보고 과정에서의 은폐 의혹 등 관련한 모든 사안을 원점에서 철저히 조사해나가겠다”고 공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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