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넘어뜨려 밟고 카메라 파손
경북 성주군 사드 설명회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뿐만 아니라 취재 기자도 폭행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이 사건을 수사하는 경북경찰청은 16일 성주 주민들이 시위 현장에서 기자를 폭행한 사실을 인지하고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연합뉴스 사진부 이진욱 기자는 15일 황 총리가 미니버스에 탑승한 직후 주변 컨테이너에 올라가려다 봉변을 당했다.
당시 이 기자는 총리실을 출입하는 언론사 사진기자를 대표해 현장을 취재했다.
일부 주민은 이 기자에게 다가와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보여달라고 한 뒤 모두 지울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응하지 않자 이 기자를 밀어 넘어뜨리고 발로 온몸을 밟았다.
이 장면을 발견한 몇몇 주민이 “폭력은 안 된다”고 만류한 덕에 이 기자는 현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기자는 몸에 찰과상을 입었고 카메라는 파손됐다.
경찰은 채증 자료를 분석해 폭행 가담자를 가려내 처벌할 계획이다.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강 회장은 “시위 현장에서 기자는 국민 알 권리를 위해 일하는 전령이다”며 “취재 기자가 폭행당한 일은 심히 유감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는 “아무리 감정이 격해지고 문제가 있다고 해도 취재 기자에게 화풀이를 해서는 안 된다”며 “어떤 경우에도 현장 기자를 폭행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총리는 15일 성주에서 버스에 올랐다가 주민들에 의해 에워싸인 채 계란을 맞는 등 폭력을 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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