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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행위 용의자 체포 직후 숨져…국과수 “사망원인 제압과 관련”

음란행위 용의자 체포 직후 숨져…국과수 “사망원인 제압과 관련”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9-19 18:29
업데이트 2016-09-1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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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행위 용의자 체포 직후 숨져
음란행위 용의자 체포 직후 숨져
동네에서 음란행위를 하다가 도주하던 30대가 시민들에게 붙잡혀 체포된 직후 돌연 숨졌다. 국과수는 사망원인이 제압 과정과 관련이 있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고, 그를 붙잡은 시민들은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최근 체포 직후 숨진 음란행위 용의자 A(39·회사원)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제압과 관련된 사망으로 추정함”이라는 소견을 전달받았다.

제압과 관련된 사망이란 주로 엎드린 자세로 제압되는 과정에서 갑자기 사망에 이르는 급성 사망을 말하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등은 선의에서 범죄 용의자를 붙잡기 위해 나선 것인 만큼 사건 전반을 신중히 살펴볼 방침”이라며 “김씨 등을 상대로 조사를 마친 뒤 입건 여부 및 적용 혐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오후 8시 9분쯤 수원시의 한 빌라 주변에서 A씨가 음란행위를 하던 중 주민 김모(32)씨에게 발각되자 급히 달아났다. A씨는 100여m 가량 도주하다 전봇대에 부딪혀 넘어졌고, 다시 일어나 3∼4m를 도망쳤지만 김씨에게 붙잡혔다.

김씨는 바닥에 엎드린 A씨 위에 올라타 왼팔을 뒤로 꺾고 어깨를 눌렀고, 이때 합세한 행인 권모(30)씨는 A씨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다리를 붙잡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5분여간 A씨를 붙잡고 있다가 오후 8시 17분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A씨를 넘겼다.

그러나 경찰은 A씨의 얼굴이 창백한데다 호흡과 맥박이 고르지 않자 수갑을 푼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119를 불렀으나 A씨는 결국 숨졌다. 경찰은 엎드린 자세로 제압당한 A씨가 이를 벗어나려는 과정에서 호흡이 악화되는 등 물리적 충격을 받아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경찰은 김씨와 권씨를 소환해 제압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법률 검토를 거쳐 입건 여부도 결정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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