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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사태’ 논란된 평생교육단과대 첫 모집에 미달 속출

‘이대 사태’ 논란된 평생교육단과대 첫 모집에 미달 속출

입력 2016-09-22 16:33
업데이트 2016-09-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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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개 학과 중 52개 미달…평균 경쟁률 0.76대 1 그쳐 “취업난 속 성인 진학 수요 없어”…교육부 “홍보 강화하겠다”

이화여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 사태로 논란이 일었던 평생교육단과대학의 첫 신입생 모집에서 미달 사태가 속출했다.

심각한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대학에 진학하려는 성인 재직자 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이대 사태로 인해 사업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각 대학이 발표한 2017학년도 수시 원서접수 자료를 집계한 결과, 평생교육단과대학으로 선정된 9개 대학 중 7개 대학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인하대 0.89대 1, 서울과기대 0.78대 1, 한밭대 0.70대 1, 부경대 0.66대 1, 동국대 0.38대 1, 제주대 0.32대 1, 대구대 0.15대 1로 7개 대학이 모두 정원을 못 채웠다. 명지대(1.35대 1), 창원대(1.11) 두 곳만 겨우 미달을 면했다.

9개 대학 전체로는 총 1천447명 모집에 1천106명이 지원, 0.76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78개 학과 중 52개가 미달했다.

특히 대구대 지역평생교육학과(10명 모집), 사회적기업·창업학과(10명 모집), 도시농업학과(15명 모집), 재활특수교육학과(10명 모집), 제주대 재직자전형 실버케어복지학과(28명 모집)는 단 한 명의 지원자도 없었다.

최고 경쟁률은 인하대 메카트로닉스학과로 1명 모집에 7명 지원했으며, 한밭대 스포츠건강과학과(7명 모집, 6대 1), 인하대 서비스산업경영학과(3명 모집, 5.33대 1)도 비교적 경쟁률이 높았다.

평생교육단과대학은 ‘선(先)취업, 후(後)진학’ 활성화와 성인 교육 확대를 위해 올해 새로 시작한 정부의 대학재정지원사업이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자, 일반고에서 직업교육훈련위탁과정을 1년 이상 이수한 뒤 졸업한 사람, 특성화고와 같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평생교육시설에서 해당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 중 졸업 후 3년 이상 산업체에서 재직한 사람이 지원할 수 있다. 만 30세 이상의 성인도 지원할 수 있다.

이화여대도 해당 사업에 선정됐지만,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강하게 반발해 대학 측은 결국 수시모집 한달 여를 앞두고 사업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극심한 취업난 등으로 대학 진학에 대한 수요 자체가 없다는 신호로 보인다”며 “일부 대학에서 발생한 갈등도 부정적인 인식을 불러와 이번 미달 사태의 한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이대 사태의 원인 제공을 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교육부로서는 애초 학생 수요 예측과 홍보에서 실패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교육부는 사업에 참여할 대학을 올해 5월 1차 선정한 뒤 7월에 추가 선정했으며, 불과 두 달 뒤인 9월부터 수시모집에 들어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에 미달된 인원은 12월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으로 이월해 다시 선발하게 된다”며 “남은 기간에 각 학교와 학생, 성인 등을 대상으로 안내, 홍보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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